(굿모닝 지구촌) 수녀가 성체로 빵 대신 감자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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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지구촌) 수녀가 성체로 빵 대신 감자칩을…

    • 입력 2024.04.11 11:30
    • 수정 2024.04.12 01:58
    • 기자명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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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 빚은 이탈리아 아미카 TV 광고. 사진=연합뉴스
    논란 빚은 이탈리아 아미카 TV 광고. 사진=연합뉴스

    ▶수녀가 성체로 빵 대신 감자칩을…중단된 이탈리아 TV 광고

    가톨릭 수녀들이 성찬식에서 빵 대신 감자칩을 먹는 모습을 담은 이탈리아 TV 광고가 논란 끝에 방송 중단 명령을 받았다.
    현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광고자율규제기구인 IAP는 9일(현지시간) 아미카 감자칩 TV 광고에 대해 방송 중단을 명령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과자 브랜드인 아미카의 30초짜리 광고는 수도원에서 수녀들이 성찬을 받을 준비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원장 수녀는 성찬식에 신자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성찬기에 제병(얇은 빵) 대신에 감자칩을 채워 넣는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수녀들이 제단을 향해 줄을 서고, 첫 번째수녀가신부에게 받은 성체를 입에 넣자 바삭거리는 소리가 난다.
    성체는 예수의 몸을 상징하는 빵이다. 가톨릭 신자들은 종교의식 때 성체를 두 손으로 받고 씹지 않고 녹여 먹어야 할 정도로 신성시한다.
    이런 성체를 감자칩으로 대체한 이 광고는 가톨릭 TV 시청자 협회인 아이아르트(Aiart)는 물론 일부 시청자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반니 바조 아이아르트 협회장은 "이 광고는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를 불쾌하게 했다"며 "아미카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신성모독 했다"고 비난했다.
    가톨릭 신문인 아베니레는 사설을 통해 "예수의 몸이 감자칩으로 전락했다"며 "예수가 2천년 전처럼 폄하되고 비방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IAP는 상업적 광고는 도덕적, 시민적, 종교적 신념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들어 이 광고에 대해 방송 중단을 명령했다.

     

     

    오타니의 '등번호 42번' 사인 유니폼. 사진=연합뉴스
    오타니의 '등번호 42번' 사인 유니폼. 사진=연합뉴스

    ▶경매 나온 오타니 '42번' 유니폼…입찰 예상가 1억원 훌쩍 넘어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기리기 위한 날인 '재키 로빈슨 데이'에 입은 유니폼이 경매에 나왔다.
    미국 스포츠·연예 종합 매체 TMZ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경매에 나온 오타니의 해당 유니폼이 10만 달러(약 1억3천600만원)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매년 4월 16일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해 모든 선수가 현재 MLB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된 '등번호 42'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도록 한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등번호 17을 달고, 올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이적해서도 17번을 지킨 오타니의 '등번호 42' 유니폼은 희소성을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매체는 "경매 마감일까지 3일 남은 현재는 3만9천 달러가 최고 입찰가이지만, 오타니의 홈런 숫자만큼이나 입찰 금액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 경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스포츠 전문 경매 업체인 'SCP 옥션'에서 진행한다.
    현재 SCP 옥션에서는 오타니가 지난해 6월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때린 '미일 통한 200호 홈런' 공도 매물로 올라와 있다.
    이 공의 현재 입찰가는 약 1만9천 달러(약 2천600만원)다.

     

     

    이드 알피트르 첫날을 맞아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는 라파의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이드 알피트르 첫날을 맞아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는 라파의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피로 얼룩진 명절…가족도, 집도 잃은 가자 주민들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우리는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 집, 안전을 모두 잃었다. 죽음의 느낌이 매 순간 우리와 함께 있고 어디에서나 죽음의 냄새가 풍긴다."
    전 세계 19억 무슬림의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 축일) 연휴가 10일(현지시간) 시작됐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직면한 현실은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6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220만 인구 대다수가 피란민으로 전락한 채 굶주림과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금식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기념해 축제를 벌인다는 건 딴 세상 이야기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가자지구 남부 국경도시 라파에서 최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진행한 네 자녀의 어머니 아마니 아부 아우다는 올해 이드 알피트르에는 자녀들에게 새 옷을 사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설빔과 비슷하게 이슬람권에서는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자녀들에게 새 옷을 장만해주는 풍습이 있다. 아부 아우다는 "너무 비싸서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면서 "헌 옷이라도 구해보려 했지만, 그마저도 전혀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작년 10월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가자지구 주민들은 매년 이드 알피트르 때마다 친척들과 한데 모여 선물을 교환하고 음식을 나누며 회포를 풀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라파의 비좁은 주택이나 텐트, 스티로폼 등으로 만든 임시 거처 등에 뿔뿔이 흩어진 채 모일 엄두조차 내지 못 내는 주민이 대부분이고 기아에 직면한 이들도 적지 않다.
    중동 지역 무슬림은 이드 알피트르가 되면 조상과 친지의 묘를 찾아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는 풍습도 지니고 있지만, 역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이번 전쟁 와중에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3만3천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상당수는 제대로 된 장례 없이 임시로 매장된 채 종전을 기다리고 있으며, 건물 잔해 등에 묻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 와중에도 가자지구 내 최대도시인 가자시티 일부 지역에선 작은 전등과 색종이 등으로 꾸며진 이드 알피트르 장식물이 내걸렸지만, 전쟁으로 인한 어두운 분위기는 여전한 실정이라고 현지 대학생 알리나 알야즈지(20)는 말했다.
    그는 "거리에서 쿠키와 (전통) 과자, 음식 냄새 대신 피와 살인, 파괴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NYT는 알리나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에도 머리 위에선 이스라엘 전투기의 폭음이 울리고 있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라파의 피란민 텐트에서 취재에 응한 팔레스타인 여성 무나 달루브(50)는 조리용 연료는 물론 밀가루와 설탕 같은 재료도 얻을 길이 없어 올해 이드 알피트르에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손자, 손녀들을 위해 막대사탕이라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남성 모함마드 셰하다(22)는 "올해는 어린이들에게 이디야(eidiya·세뱃돈과 비슷한 성격의 현금선물)도 줄 수가 없다"면서 "이드를 맞아 기원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 역겨운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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