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노부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부부가 난방비를 아끼려 난방용 매트 2개를 겹쳐서 사용한 게 화재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3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쯤 남원시 산동면의 한 주택 안방에서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주택 전체로 번진 불길을 1시간여 만에 진화했지만 부부는 이미 안방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평소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틀지 않고 전기매트를 사용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휴대용 가스버너와 불에 난 난방 매트 등이 발견됐는데, 온수 매트 위에 전기장판이 겹쳐져 있었다.
경찰은 거동이 불편한 남편과 지적장애 2급을 가진 아내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부부는 기초연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온수 매트의 열과 전기장판에 흐르는 열에다가 이불까지 합쳐지면 열이 축적되기 때문에 화재의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온수 매트를 사용하던 안방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부검과 현장 감식을 통해 사망과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