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장님] “의사가 만든 음료입니다”⋯건강으로 가득 찬 ‘루즈카페 제3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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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사장님] “의사가 만든 음료입니다”⋯건강으로 가득 찬 ‘루즈카페 제3의 공간’

    [동네사장님] 2. 지중해풍 카페 ‘루즈카페’
    현직 의사가 운영, 건강 철학 곳곳 묻어나
    수익 전액, 의료 지원 봉사 비용으로 사용
    건강·행복한 삶 전도, 춘천시민 교류 강조

    • 입력 2023.12.09 00:05
    • 수정 2023.12.15 22:18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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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을 집중 조명합니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우리 이웃의 가게를 발굴하고 ‘동네 사장님’이 가진 철학을 지면으로 전합니다. <편집자 주>

    드넓은 의암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우두동 강변에는 ‘제1의 공간’인 집, ‘제2의 공간’인 직장·학교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제3의 공간’이 있다. 코발트블루 빛 외관으로 마치 지중해 카페를 연상케 하는 우두동 리버뷰 ‘루즈카페’가 바로 그곳이다. 은은한 커피향을 맡으며 낮에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 밤에는 소양2교의 반짝이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루즈카페 제3의 공간을 만든 이동창(46) 대표의 본업은 척추신경외과 전문의다. 미국 캔자스·미주리주에서 척추신경 전문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주로 춘천에 거주, 종종 미국을 왕래한다. 현직 의사가 운영하는 카페답게 ‘손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철학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의암호 리버뷰를 만끽할 수 있는 우두동 '루즈카페 제3의 공간' 외관. (사진=진광찬 기자)
    의암호 리버뷰를 만끽할 수 있는 우두동 '루즈카페 제3의 공간' 외관. (사진=진광찬 기자)

     

    이 대표는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탕(燙)’이라고 부른다. 경치 좋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웃으며 건강한 음료를 마시는 그 자체가 웰빙이자 심리학적 처방이라는 신념에서 나온 생각이다.

    커피뿐 아니라 다른 음료들도 여느 카페와는 다른 재료를 사용한다. 대표 메뉴인 ‘강황 라떼’는 직접 공수한 강황을 넣어 건강과 맛을 모두 챙겼다. 에이드에는 시판 시럽이 아닌 생과일을 착즙한 엑기스를 넣어 원재료의 효능을 극대화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만큼 지역 상생에 대한 애착도 대단하다. 카페에서 나오는 수익은 재료비·인건비 등을 제외한 전액을 의료지원 비용으로 사용한다. 또 카페에서 일하기 힘든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직 의사이자 '루즈카페 제3의 공간'을 운영하는 이동창 대표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현직 의사이자 '루즈카페 제3의 공간'을 운영하는 이동창 대표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Q. 루즈카페 제3의 공간, 상호가 독특한데요.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제1의 공간은 집이고 제2의 공간은 직장·학교라고 할 수 있잖아요. 여기서 풀지 못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힐링 장소로 제3의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루즈(Luz)는 스페인어로 ‘빛’이라는 뜻이에요. 손님들의 빛과 같은 제3의 공간이 되겠다는 의미죠.

    의사가 하는 카페다 보니까 건강함을 추구하고 싶어요.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라는 말도 있잖아요. 경치 좋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적당량의 커피가 합쳐지면 천연 신경안정제나 다름없어요.

    Q. 매장에 모든 창문 커튼을 없애셨다고요.

    손님들이 호반의 도시를 맘껏 즐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매장 내 햇볕을 가리는 커튼을 모두 없앴어요.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편하지만, 무엇보다 풍부한 일조량을 확보해 햇빛을 쐴 시간을 제공한다는 개념이에요.

    현대인들은 항상 내부에만 있다 보니 비타민D가 결핍돼 있거든요. 체내 비타민D를 합성하는 데는 일광욕이 최고예요. 한낮에는 눈이 조금 부실 수 있지만, 건강해지고 있는 과정인 거죠.

     

    우두동 ‘루즈카페 제3의 공간’에서는 의암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우두동 ‘루즈카페 제3의 공간’에서는 의암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Q. 메뉴 이름만 봐도 건강함이 묻어나오는데요.

    원두는 브라질과 과테말라산을 적절하게 섞어 산미와 바디감을 적당하게 잡았어요.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사용하는 기계는 보통 카페에서 쓰는 것보다 10배가량 비싼 고가 장비예요. 원두의 효능과 신선함이 그대로 담길 수 있도록 투자했죠.

    대표 메뉴인 강황라떼는 척추·관절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강황 핵심 성분인 커큐민은 체내에 과도하게 생성된 활성산소를 잡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의약품으로도 쓰여요. 여기에 뼈에 좋은 우유가 합쳐지면서 맛도 영양가도 높죠.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구기자라떼와 자양강장제 기능을 하는 생강라떼 등도 판매하고 있어요.

    또 하나의 인기메뉴는 블루오션에이드예요. 매장 외관처럼 지중해 느낌이 물씬 나는 음료인데, 동남아 과일인 리치를 직접 착즙해 넣고 있어요. 자몽, 레몬 등이 들어가는 다른 에이드류도 전부 생과일로 만든 수제청을 사용하고요.

    Q.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나 브런치 메뉴도 궁금한데요.

    최근 지중해풍 올리브 닭갈비크림파스타를 출시했어요. 춘천에서 공급받은 닭갈비와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올리브를 함께 넣은 든든한 브런치 메뉴죠.

    현재 베이커리류는 마늘빵, 갈릭러스크, 크루아상, 쿠키 등이 있는데, 전부 매장에서 만들고 있어요. 마늘빵과 갈릭러스크는 춘천산 마늘을 사용하고 있고요. 쿠키는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만들어 신선함이 여느 쿠키와는 달라요.

     

    '루즈카페 제3의 공간'에서 판매하는 '지중해풍 올리브 닭갈비크림파스타(왼쪽)'과 대표 음료인 '강황라떼'. (사진=진광찬 기자, MS투데이 DB)
    '루즈카페 제3의 공간'에서 판매하는 '지중해풍 올리브 닭갈비크림파스타(왼쪽)'과 대표 음료인 '강황라떼'. (사진=진광찬 기자, MS투데이 DB)

     

    Q. 지역 상생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춘천에 카페를 차린 이유는 춘천이란 도시가 너무 좋아서였어요. 부모님이 계시기도 하고 미국의 샌디에이고처럼 강도 예쁘고 사람들도 착하잖아요. 한국은 바쁘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춘천시민들은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것 같아요.

    또 발달장애인을 직원으로 고용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매장 입구 턱도 낮추고 화장실에도 장애인 설비를 마련해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탄 손님들도 거리낌 없이 이용할 수 있죠.

    Q. 카페 수익금은 기부나 봉사 비용으로 쓰신다고요.

    인건비나 재료비 등을 제외한 카페 수익은 매달 해외 의료 봉사나 물품 지원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남미와 동남아 지역 고아원 등을 돌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있죠.

    앞으로는 의료지원뿐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문화 전파에도 나설 계획이에요. 한 번 봉사차 라오스에 갔는데, 아이들이 다 망가진 공을 가지고 노는 데도 행복해하더라고요. 아들이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라 라오스 아이들에게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필드 하키를 알려주고 용품을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어요.

     

    이동창 루즈카페 제3의 공간 대표가 지난해 필리핀 해외의료봉사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는 모습. 이 대표는 인건비 등을 제외한 카페 수익 전액을 해외 의료 봉사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이동창 대표)
    이동창 루즈카페 제3의 공간 대표가 지난해 필리핀 해외의료봉사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는 모습. 이 대표는 인건비 등을 제외한 카페 수익 전액을 해외 의료 봉사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이동창 대표)

    Q. 춘천시민을 위한 혜택도 있다고요.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고 싶어 ‘우동착’에 가입했어요. 커피나 음료는 10%, 닭갈비크림파스타와 아메리카노 세트는 3600원 할인해 드리고 있고요. 춘천 시민들을 위한 플랫폼을 사용하니 손님들의 호응이 뒤따라와 좋아요.

    최근에 오더 기능까지 추가돼 미리 포장주문 하시는 분들도 늘고 있어요. 오기 전에 미리 주문이 가능하니까 편하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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