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1500원대⋯유류세 인하 종료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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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발윳값 1500원대⋯유류세 인하 종료 ‘고심’

    춘천 평균 휘발유 1618원·경유 1580원
    기름값 10월 초부터 8주 연속 내림세
    국제유가 급락⋯“당분간 약세 지속될 듯”
    유류세 인하 조치, “재정 악화” vs “민생 안정”

    • 입력 2023.12.06 00:00
    • 수정 2023.12.08 08:35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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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연일 내려가면서 춘천지역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8주 연속 하락했다. 자연스레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춘천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618원이다. 휘발윳값은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올라 10월 초 1800원을 밑돌았지만, 이후 8주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580원으로 지난 10월부터 연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경윳값이 1500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춘천 도심에서는 휘발유과 경유 가격이 각각 1500원대에 형성된 주유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기름값이 하락하는 이유는 국제유가가 겨울철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10월 말까지 90달러대를 유지하다 최근 7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가 내년 1분기부터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지만, 회원국들의 이행 가능성이 적다는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따른다. 업계에서는 산유국 간 균열에 따른 감산 효과가 사라진 데다 경기 둔화와 맞물려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5일 춘천의 한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1500원대까지 떨어졌다. (사진=진광찬 기자)
    5일 춘천의 한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1500원대까지 떨어졌다. (사진=진광찬 기자)

     

    관건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내년까지 끌고 갈지 여부다. 정부는 2021년 11월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했다. 다만, 인하율은 조정된 상황이다. 최초 모든 유종에 대해 20% 인하했다가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지난해 7월 휘발유에 대한 인하율을 37%까지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는 휘발유 25%, 경유와 LPG 부탄 37%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이어가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세수 펑크’가 6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유류세 인하에 따른 재정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자칫 유류세 인하를 종료했다가 다시 기름값이 오르면 내년 4월 총선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유류세 인하 조치를 중단하면 휘발유·경유 가격은 ℓ당 200원 넘게 오른다. 국내 휘발윳값이 다시 1800원까지 뛴다는 의미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2주 정도 시차가 생겨 당분간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국제유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복합적인 요인으로 변동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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