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떨려요” 끌어안고, 눈물 훔치고⋯2024 춘천 수능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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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떨려요” 끌어안고, 눈물 훔치고⋯2024 춘천 수능 현장

    2024 수능 시험 춘천고·사대부고 등 6곳에서 치러져
    춘천 학생자치회 연합회·교사·학부모 수험생 응원
    군복 입고 시험 치르는 현역 군인도

    • 입력 2023.11.16 11:55
    • 수정 2023.11.17 01:21
    • 기자명 오현경·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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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수능 고사장인 강원사대부고 정문 앞에서 춘천여고 선생님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16일 수능 고사장인 강원사대부고 정문 앞에서 춘천여고 선생님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16일 춘천 지역 6개 고사장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오전 7시 강원대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후배 학생들과 선생님들로 북적였다.

    춘천고, 춘천여고, 성수고, 성수여고, 강원사대부고 학생들로 구성된 춘천 학생자치회 연합회 학생들은 응원 피켓을 들고 “선배님들 수능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했다.

    편안한 차림을 하고 나타난 수험생들은 한 손에는 책, 도시락통 등을 들고 속속 고사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조서진 학생은 “수능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큰 부담 갖지 않고 원래 실력만큼만 봤으면 좋겠다”며 “시험이 끝나면 12년간의 학생 생활이 마무리된다는 기분이 들어서 슬프면서도 해방감이 들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학생은 “그동안 공부하느라 바빠서 가족들이랑 밥도 같이 못 먹었는데 수능이 끝나면 엄마 아빠와 함께 돼지갈비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16일 강원사대부고 앞 수능 시험을 앞둔 학생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16일 강원사대부고 앞 수능 시험을 앞둔 학생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현장에는 시험을 보기 전 긴장감으로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보였다. 학생을 지도하던 교사는 “왜 울어, 긴장돼서?”라며 눈물을 닦고 안아주었다. 춘천여고 이명화 선생님은 학생에게 “강하고 담대하게, 지금까지 했던 대로만 잘하고 오라”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같은 시각 춘천고등학교 정문 앞도 수험생을 응원하는 후배들로 붐볐다. 김이수 춘천고 학생회장은 “선배들이 수능을 잘 보길 바라는 마음에 춘천 여러 고등학교 후배들이 새벽 6시부터 나와 응원하고 있다”며 “그동안 수능 준비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을 선배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16일 춘천고 정문 앞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16일 춘천고 정문 앞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입실 시간이 다가오자 학교 앞은 수험생들과 부모들로 가득찼다. 한 어머니는 수험생 아들의 팔을 꼭 붙잡고 정문까지 데려다주며 “그동안 고생했어. 잘하고 와”라고 다독였다. 

    재수생 친구를 응원하는 대학생들과 군복을 입고 고사장에 들어가는 현역 군인도 눈에 띄었다. 한 학생은 본지 취재진에게 “오늘 이곳에서 수능 만점이 나올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6일 춘천고 앞 학부모가 시험장 입실을 앞둔 학생을 마중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16일 춘천고 앞 학부모가 시험장 입실을 앞둔 학생을 마중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이날 준비물을 깜빡하거나 고사장을 잘못 착각한 수험생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8시 7분께 춘천의 한 수험생 가족으로부터 “수능을 보는 자녀가 시계를 가져가지 못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어머니로부터 시계를 전달받아 약 2.3㎞ 떨어진 시험장으로 전달했다.

    시험장을 착각해 춘천고등학교를 찾아온 수험생은 때마침 현장에서 교통지원 근무를 하던 경찰이 순찰차로 이송을 도와줘 춘천기계공고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과 육동한 춘천시장은 강원사대부고 정문 앞에 나와 수험생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했다. 신경호 도교육감은 “12년 동안 꿈을 키우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온 학생들의 의지와 노력에 격한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오현경·최민준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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