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잘 팔려요”⋯럼피스킨병 확산에도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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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 잘 팔려요”⋯럼피스킨병 확산에도 영향 제한적

    국내 소 럼피스킨병 확산
    소고기 ·우유 등 소비자 불안감 컸지만 다시 안정
    방역당국 "사람에게는 무해하니 안심"

    • 입력 2023.10.28 00:02
    • 수정 2023.10.30 00:07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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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원 횡성군의 한 축산농가 입구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원 횡성군의 한 축산농가 입구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럼피스킨병이 나오기 전이랑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손님들도 크게 걱정하는 눈치는 아니고,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팔리고 있습니다”(횡성한우 판매장 주인)

    소 럼피스킨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소고기와 우유 등 먹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차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7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총 47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47개 농장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3321마리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시·도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확진된 소는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낮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확산 초기 소비자들에게도 불안감이 조성됐지만, 우려와 달리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다. 사람에게 전염이 안되는 데다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 되고 있어 식탁까지 오를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 한 축산농가에서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 한 축산농가에서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지난 24일 양구군을 시작으로 26일에는 한우로 명성이 높은 횡성까지 감염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 지역 농가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는 있지만, 시장에 타격을 줄 정도로 전염병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횡성한우협동조합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소비자 구매 감소 등 업계에 크게 타격이 오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질병 특성상 폐사율도 10% 이하로 낮고, 방역과 백신 접종에 주력할 예정이니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드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고기 도축이 중단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던 도매가격도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럼피스킨병 발생 이전인 1주 전 kg당 1만7723원이었던 도매가격은 24일 2만53원까지 10% 가량 올랐다가 다시 26일 1만8499원으로 내려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미리 확보한 물량으로 ‘반값 한우’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소 이동중지명령과 확진 소가 나온 농가 살처분을 통해 확산을 막고 있다. 전국의 모든 사육 소에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28일까지 백신 127만 마리 분량을 도입하고, 31일까지 273만 마리 분을 들여올 예정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해 식품 유통망으로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소고기와 우유를 소비해도 된다”며 “국내 소고기 수급 상황과 우유 가격 결정구조 특성상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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