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대 불법도박 조직, ‘초임검사’의 끈질긴 수사에 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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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억대 불법도박 조직, ‘초임검사’의 끈질긴 수사에 일망타진

    • 입력 2023.09.25 17:44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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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주요 간부 A씨의 금고에서 발견된 현금뭉치. (사진=강원경찰청)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주요 간부 A씨의 금고에서 발견된 현금뭉치. (사진=강원경찰청)

     

    1300억원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20대 일당의 주요 간부가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고가 외제 승용차를 타고, 은닉해놓은 금고에는 현금 40억원이 들어 있었다.

    춘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상균)는 25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 공간개설) 등의 혐의로 총판 팀장 A씨(25)와 부팀장 B씨(25)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최근까지 축구·야구·농구 등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맞추면 배당률에 따라 전자머니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14개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팀장 A씨는 불법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의 손실금을 받았고, 부팀장 B씨는 팀원들에게 급여를 주고 사무실을 관리했다. 나머지 팀원들은 SNS 채팅방과 텔레그램을 통해 사이트를 홍보하고 회원을 모집해 모은 판돈만 1300억원, 회원수는 1만4000명에 달한다.

    검찰은 A씨의 사무실 금고에서 현금 40억원을 찾아 압수했고 1억5000만원의 임대차보증금반환청구권과 포르쉐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몰수보전청구했다.

    이들은 전신문신으로 위화감을 조성하는 이른바 ‘MZ조폭’의 행태를 보였다. 또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고급 승용차를 구매하고 음주·무면허운전을 일삼았다.

    춘천지검에 따르면 초임검사의 끈질긴 수사가 간부진을 붙잡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당초 경찰이 팀원 3명만 검찰에 송치했지만, 초임검사가 텔레그램 자료를 분석해 일당이 서울 금천구 일대를 중심으로 한 동창, 선후배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간부 A,B씨의 신원을 파악해 체포하고 은닉한 범죄수익금까지 환수할 수 있었다.

    춘천지검 관계자는 “범죄수익금을 면밀히 파악해 피고인들의 여죄 및 공범에 관한 수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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