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엽 개인전 ‘말하는 그림: 화화(畵話)’가 오는 13일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신대엽 작가가 최근 작업한 작품을 전시하는 자리다. 신 작가는 최근 아내 서숙희 작가와 함께하는 개인 작업실 ‘이은당’이나 갤러리카페 등에서 개최했는데, 접근성이 좋은 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은 10여년만이다.
신 작가의 작품은 춘천 곳곳에 전시돼 있어 시민들에겐 익숙한 한국화가다. 춘천의 의병 초상 19점과 구한말 춘천지역의 의병항쟁을 그린 ‘춘천의병전도’는 의암류인석기념관에, 김유정의 생애를 그린 ‘유정고도’와 ‘김유정의 사람들’은 김유정문학촌에 상설전시 중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춘천의 옛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다정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아파트 건설로 사라진 기와집골 풍경과, 개발로 시시각각 풍경이 변하고 있는 소양로, 근화동 등도 화폭에 담겼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풍경들에서 깊은 애정이 전해진다.
작가는 단순한 묘사를 넘어 장소와 사람이 지나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화 특유의 비움과 채움으로 섬세하고 감각적인 묘사가 특징이다. 특히 화선지가 아닌 린넨에 먹으로 그린 그림은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더한다.
작품에서는 피사체의 내면을 표현해 겉과 속을 동일시하는 전신사조(傳神寫照)를 볼 수 있다. 인물화는 물론 풍경과 사물에도 전신사조를 적용해 색다른 감상을 전한다. 전시 타이틀이 ‘말하는 그림: 화화’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관람객이 작품에 담긴 그리움의 정서에 귀기울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시장은 작가의 작업실을 일부 구현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실제 사용하는 소품 등과 함께 스케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켜켜이 쌓인 삶의 풍파가 고스란히 담긴 풍경에도 불구하고 지나간 삶과 풍경을 긍정하게 하는 화가의 따듯한시선이 느껴집니다.
미술관 구경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