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살면’ 첫 춘천 공연⋯“히로시마 원폭 후 아빠와 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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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 살면’ 첫 춘천 공연⋯“히로시마 원폭 후 아빠와 딸의 삶”

    ‘아버지와 살면’ 첫 춘천 공연
    이노우에 히사시 대표작 원작
    가족 소중함·전쟁 참혹함 강조

    • 입력 2023.07.23 00:01
    • 수정 2023.07.24 00:03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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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프로덕션 도모는 내달 3일부터 춘천 신동면 아트팩토리 봄에서 ‘아버지와 살면’을 공연한다.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문화프로덕션 도모는 내달 3일부터 춘천 신동면 아트팩토리 봄에서 ‘아버지와 살면’을 공연한다.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일본을 대표하는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희곡이 춘천 무대에 오른다. 

    문화프로덕션 도모는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춘천 신동면 아트팩토리 봄에서 ‘아버지와 살면’을 공연한다. 도모가 2019년 첫 선을 보인 작품으로 횡성, 태백, 군포, 안동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서울 웰컴대학로 웰컴씨어터에 선정돼 대학로에서 많은 관객들을 만났다. 춘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버지와 살면’은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이노우에 히사시의 희곡이다. 평생 반전과 반핵을 외친 작가의 대표작으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세계에서 500회 넘게 제작됐다. 

     

    ‘아버지와 살면’은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2019년 초연한 작품으로 춘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아버지와 살면’은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2019년 초연한 작품으로 춘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작품은 1945년 일본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한 부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원폭 3년 후 여름을 배경으로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딸과 유령이 된 아버지의 대화 형식으로 펼쳐진다. 장난스러운 일상 속 대화에서도 전쟁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강조한다.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이야기하며 역설적으로 가족의 소중함과 아픔을 딛고 살아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작품 연출을 맡은 황운기 문화프로덕션 도모 이사장은 작품에 재해와 전쟁을 기억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작 희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며 전쟁의 아픔을 보여줄 예정이다. 의상과 세트, 소품 등도 원작에 가깝게 재현, 이를 강조한다.  

     

    ‘아버지와 살면’ 공연 모습.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아버지와 살면’ 공연 모습.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이번 공연에는 2019년부터 아버지와 딸로 열연한 김귀선, 원소연 배우가 함께한다. 두 배우는 극중 인물을 현실화한 것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왔다. 이와 함께 김응형, 이현지 배우가 더블캐스팅으로 함께한다. 김응형 배우는 ‘소낙비: 처우’ ‘금따는 콩밭’ 등 도내에서 20여년간 활동한 배우다. 이현지 배우는 ‘댄스씨어터 봄봄’을 통해 관객에 얼굴을 알린 배우로 김응형 배우와 부녀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3만원이다. 춘천시민, 아동·청소년·대학생, 국가유공자 등에는 할인 혜택을 준다.

    황운기 문화프로덕션 도모 이사장은 “아픈 기억으로 인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할 때가 많다”며 “작품을 통해 아픈 기억을 딛고 일어나 살아야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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