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 춘천 복숭아, 이렇게 키우면 더 잘 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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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철 과일’ 춘천 복숭아, 이렇게 키우면 더 잘 자라요

    국내 최초 개발 다축 평면 수형 복숭아 나무
    도농기원, 신촌리 농가서 현장 평가회 열어
    광합성 극대화로 기존 대비 생산량 3배 증가
    고령화 농업 인구에 적합한 재배 방식 평가

    • 입력 2023.07.18 00:00
    • 수정 2023.07.19 08: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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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주영 즐거운농원 대표가 다축 평면 수형 기술로 재배 중인 복숭아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선주영 즐거운농원 대표가 다축 평면 수형 기술로 재배 중인 복숭아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나무줄기가 8개 축으로 자라고 있죠? 빛 효율을 최대로 높여 평균 대비 3배 가까이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춘천 동내면 신촌리 즐거운농원(대표 선주영)에는 특이한 모양의 복숭아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다축 평면 수형 복숭아나무다. 이름도 복잡한 이 나무는 한 몸통에 줄기가 여러개의 축으로 나뉘어 평면 형태(그림)로 자란다.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어 열매를 더 안정적이고 균일한 품질로 키울 수 있다.

    도농업기술원(원장 임상현)은 17일 즐거운농원에서 미래형 복숭아 다축 평면 수형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복숭아 마이스터’로 선정된 선주영 대표가 2021년 심어 3년 차에 접어든 복숭아 다축 수형의 성과를 살펴보고 선도 사례로 연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강원지역 평균 복숭아 생산량은 1000㎡당 1t 수준이지만, 다축 평면 수형의 경우 올해 3t이 예상돼 3배 이상의 생산 증대 성과를 올릴 전망이다. 나무를 평면으로 펼쳐 8개 이상의 축으로 재배하면 한 나무에서 많은 과실이 열리기 때문이다.  햇빛 효율을 극대화해 광합성이 잘 되는 환경도 복숭아에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여러 축의 줄기로 분산해 나무의 폭을 좁게 유지하고 광합성 기능을 극대화하는 방식의 
    다축 평면 수형은 여러 축의 줄기로 분산해 나무의 폭을 좁게 유지하고 광합성 기능을 극대화하는 과수 재배 방식이다. (자료=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가지치기와 같은 관리 작업도 훨씬 쉬워 재배에 들어가는 노동력도 절감된다. 같은 면적에 기존보다 2.5배 더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어 토지 활용도도 높다. 경사지가 많은 과수원에서도 나무 높이를 3m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고, 기계를 활용한 작업을 할 수 있어 고령화된 농업 인구에 적합한 재배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햇님 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과수연구팀 연구사는 “다축 평면 수형에서는 비가림 시설 설치를 통해 각종 기상 재해를 예방할 수 있어 과실의 당도를 높이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새로운 재배 기술을 통해 춘천지역 여름철 특산물인 ‘복숭아’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춘천시 특산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춘천에는 223곳의 복숭아 재배 농가가 운영 중이다. 재배 면적은 168㏊에 달하고, 농가의 평균 복숭아 재배 경력이 23.3년에 달할 정도로 역사도 깊다.

    임상현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원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주산지가 북상하고 있는 과수를 강원지역의 새로운 전략 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혁신기술을 적용해 강원 과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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