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제2청사 예산 최종 의결⋯갈등 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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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청 제2청사 예산 최종 의결⋯갈등 여진 계속

    25일 도의회 본회의서 최종 통과
    기관운영공통경비 19억여원 통과
    도청 안팎·도내 야권 비판 쏟아내
    “춘천 30만 달성 계획에도 찬물”

    • 입력 2023.04.26 00:01
    • 수정 2023.04.27 06:35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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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의회가 25일 제31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강원도의회가 25일 제31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강원도청 제2청사 예산이 강원도의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절차적 문제와 직원 반발, 춘천 소외론 제기 등 갈등의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도의회는 25일 제31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2023년도 제1회 강원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최종 의결했다.

    제2청사 출범 관련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기획조정실 기관운영공통경비로 재편성한 19억7300만원이다. 당초 편성액(24억7900만원)에서 5억600만원을 삭감한 규모다.

    앞서 상임위원회는 예비 심사 과정에서 제2청사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조례개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 편성이 먼저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예결특위도 행정 절차 하자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지만, 제2청사 개청이 지역 숙원인 점과 근무자 불편 해소라는 명분으로 일부 예산을 재편성했다.

    이로써 오는 7월 제2청사 강릉 개청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도는 내달 강릉 제2청사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도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5일 제31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3년도 제1회 강원도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따른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의회)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5일 제31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3년도 제1회 강원도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따른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의회)

    그러나 도청 안팎과 도내 야권에서는 여전히 비판을 퍼붓고 있다.

    이호범 도청 노조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날 통과한 예산은 관사와 셔틀버스 등 강릉으로 옮겨야 하는 직원 복지를 위한 공공운영비지만, 결국 오는 7월 개청이 99.9% 이뤄진다는 방증”이라며 “이미 제2청사에 3개국을 두기로 했고 나중에 2개국을 더 옮긴다면, 도청 쪼개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이 같은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수부도시 춘천의 위기는 불 보듯 뻔한데, 육동한 춘천시장은 성명 하나 내지 않고 있다. 정치적인 논리로 임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재웅(춘천5) 도의원은 예산안 의결이 끝난 직후 이어진 5분 자유발언에서 행정 절차를 되짚고 강원도정을 몰아세웠다.

    정 의원은 “제2청사 관련 예산 편성이 절차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의회에 제출하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준비 없이 절차를 뛰어넘어 쫓기듯 진행하는 제2청사 개청에 대한 큰 우려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춘천시 인구 30만 달성 계획에 역행해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됐다는 사실도 명심하라”며 “제2청사 개청을 7월 1일에 꼭 해야 하는 이유는 없었으며,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약속이행보다 중요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과 원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지난 24일 논평을 내고 “김 지사의 성급함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담은 제2청사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며 “김 지사는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도의회는 내달 제319회 임시회에서 제2청사 개청 관련 도의 조직개편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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