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서 보수 승리 이유는?⋯고령층 투표율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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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대선서 보수 승리 이유는?⋯고령층 투표율에서 나왔다

    강원권 60~70대 고령층이 20~30대 투표율 압도해
    고령층 투표율 80%대인 것에 반해 20~30대 60%대
    이대남 공략 실패에도 고령층 결집 덕에 보수 승리
    “캐스팅보트 강원에서 큰 격차로 승리한 것이 영향”

    • 입력 2022.10.15 00:01
    • 수정 2022.10.16 00:09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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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당선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당선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9일 시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강원권 60~70대 고령층의 투표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은 보수 지지층이 많다고 평가받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 20~30대보다 고령층의 투표율이 높았던 것이 보수 정당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적용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율 분석’에 따르면 20대 대선 당시 강원도의 60~69세 투표율은 87.70%, 70~79세 투표율은 86.30%로 각각 집계됐다. 50~59세의 투표율도 80.00%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20~24세는 68.10% △25~29세 67.00% △30~34세 67.30% △35~39세 66.30%를 기록했다. 60~70대 고령층의 투표율과 비교해보면 20%p 이상 차이를 보인다.

    이는 제19대 대선 당시 강원도의 투표율이 20~24세 74.90%, 25~29세 73.00%, 30~34세 71.20%, 35~39세 71.60%였던 것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반대로 60~69세 82.40%, 70~79세 80.40%로 20대 대선에서 투표율이 올랐다.

    춘천시의 투표율도 살펴보면 60대와 70대는 각각 86.70%, 86.3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20~24세 72.80% △25~29세 70.80% △30~34세 71.50% △35~39세는 71.30%였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보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여성가족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원 등을 내세우며 이대남(20대 남성)을 공략했던 전략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에서 20~30대의 투표율이 제19대 대선 때보다 낮아졌으며, 제20대 대선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보수 지지층이 많은 50대 이상 고령층의 결집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제20대 대선 때 강원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54.18%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1.72%)를 12.46%p라는 큰 격차로 따돌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층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며 “유례없는 박빙의 구도 속 캐스팅보트로 꼽혔던 강원도에서 10%p 이상의 큰 격차로 승리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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