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과는 많은데 피부과·정신건강의학과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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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내과는 많은데 피부과·정신건강의학과는 부족

    이비인후과·피부과·가정의학과 수 최하위
    개수로 상위 5위 내 진료과목 하나도 없어
    "근처 병원 없어 보건소 이용하는 주민도"

    • 입력 2022.10.02 00:01
    • 수정 2022.10.04 00:02
    • 기자명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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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내 병원 부족으로 보건소를 방문해 진료를 보는 주민들이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 주민들의 정신건강의학과나 피부과 등 일부 과목의 의료기관 접근성이 수도권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있는 의원 총 3만4541개 중 강원은 791개로 집계돼 비율이 전체의 2.29%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서울 내 의원은 9359곳으로 강원에 비해 11.8배 더 많았고, 비율은 27.1%에 해당했다. 

    본지가 27일 보건의료 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지역별 의원 표시과목별 현황’을 살펴봤더니 도내 병원 수는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나마 많은 편에 속하는 소아청소년과는 56곳으로, 서울의 8분의 1 수준이었다.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인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로 서울 517곳, 강원 21곳이었다. 두 지역간 20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비인후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수는 강원이 세종, 제주 다음 순으로 적었다. 이비인후과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680곳)과 경기도(677곳)로, 강원(46곳)에 비해 각각 15배 정도 많았다. 피부과는 서울이 536곳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데 비해, 강원은 16곳에 머물러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가정의학과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도권은 가정의학과가 400곳 가까이 있었지만 강원은 16곳에 불과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개수로 상위 5위 안에 드는 진료 과목이 강원도에는 하나도 없었다. 강원지역 내 의원 수 1위인 내과는 124곳으로, 서울이나 경기의 약 10분의 1이었다. 소아청소년과와 정형외과는 개수로 각각 10위와 11위에 그쳤다. 

    강원도 내 의료시설 개수는 인구 대비 개수 뿐만 아니라 거리가 멀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은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춘천 신북읍에 사는 강모(74)씨는 집 근처 병원이 없어 전문적인 진료를 받으려면 시내까지 나가야 한다. 강씨는 “노인들은 병원 갈 일이 많은데, 주위에 병원이 없다”며 “2㎞ 떨어진 보건지소에서 간단한 진료를 보기는 하지만 자세한 진료가 필요할 땐 병원에 가는데 거리가 멀다”고 했다.  

    김택우 강원도의사회 회장은 “수도권보다 의원 수가 적은 것은 그만큼 그 지역에 수익이 창출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응급상황 대처 메뉴얼이나 필수의료인력 배치 등의 문제는 국가가 책임을 지고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신북읍 보건지소 관계자는 “근처에 병원이 없어 주민들이 보건소를 이용하기도 한다”며 “복잡하거나 전문적인 진료는 불가능하지만 내과에서 하는 간단한 진료는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충식 기자·이현지 인턴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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