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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은 비싸고, 요리하긴 귀찮고”⋯‘밀키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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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은 비싸고, 요리하긴 귀찮고”⋯‘밀키트’가 뜬다

    강원소비자물가 상승률 24년만에 최고 기록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는 밀키트 상품 인기
    다양한 종류와 합리적 가격으로 외식 대체방안

    • 입력 2022.07.26 00:01
    • 수정 2022.07.27 00:01
    • 기자명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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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석사동에서 혼자 사는 회사원 오모(26)씨는 24일 퇴근 후 집근처 매장에서 부대찌개 밀키트를 구매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배달음식을 자주 먹었는데, 음식값과 배달료가 크게 올라 지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밀키트 매장을 자주 찾는다. 오씨는 “배달이나 외식은 너무 비싸고, 재료를 사다 만들어 먹기는 귀찮아 밀키트로 정착했다”고 했다.

    치솟는 물가와 1인 가구 증가로 춘천 지역에서도 밀키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밀키트는 ‘meal(식사)'과 ’kit(세트)’가 합쳐진 단어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이 들어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이날 현재 네이버에 밀키트 업체로 등록된 춘천의 매장은 15곳이다. 

    밀키트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음식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외식이나 배달음식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본지가 춘천의 밀키트 프랜차이즈 한 곳을 방문해 대표 제품의 가격을 확인한 결과 밀키트 가격은 대체로 외식비의 2분의1~3분의1 수준이었다. △함흥냉면(2인분) 7900원 △부대찌개(3인분) 9900원 △소불고기 버섯전골(3인분) 1만2900원 △안동찜닭(3인분) 1만6900원 △순두부찌개(3인분) 7900원 등으로 나타났다.

     

    부대찌개 밀키트가 3인분에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부대찌개 밀키트가 3인분에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오씨가 즐겨 먹는 부대찌개의 경우, 오씨 집 근처 부대찌개 식당에서 사먹으려면 1인분에 9000원이다. 배달을 시킬 경우 배달료를 포함해 1~2인분에 1만9000원이다. 반면 밀키트는 3인분에 9900원으로 3분의 1가격에 불과하다. 오씨는 “3인분 분량의 밀키트를 사서 아껴먹으면 2~3일은 거뜬하기 때문에 식비도 아끼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오씨와 같은 1인 가구는 밀키트가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보다 저렴한 경우가 있다. 마트 등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더라도 1인분용으로 소분된 식자재는 절감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부대찌개용 1인분 재료를 구매하려면 통조림 햄(200g) 4790원, 프랑크 소시지(260g) 4490원, 부대찌개 양념(140g) 1880원 등으로 금세 밀키트 가격을 넘기기 쉽다. 

      

    25일 춘천의 한 무인 밀키트 전문점에 다양한 밀키트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25일 춘천의 한 무인 밀키트 전문점에 다양한 밀키트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밀키트 업계에서는 최근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소비자 물가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강원통계지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9.77로, 1년 전 같은 달(102.28)과 비교해 7.3% 올랐다. 이 기간 2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6.0%)을 뛰어 넘는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8.4%, 신선식품지수는 5.9% 각각 상승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밀키트 시장은 3000억원으로 2017년보다 30배가량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밀키트 산업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 2025년에는 관련 시장이 7000억원이 넘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유명 맛집 혹은 셰프와의 협업 등으로 밀키트 시장이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지 인턴기자 hy0907_@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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