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역 기초단체장 시장·군수 후보가 모두 확정된 가운데 춘천지역 후보가 이르면 내달 3일 확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경선 방식을 확정한 지 5일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경선 일정을 공지하지 않아서 예비후보들이 선거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춘천시장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7일 강청룡·육동한·이재수·허소영 예비후보(가나다 순)가 모두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들은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자웅을 겨룬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내달 1일 하루 동안 1차 경선을 한 뒤 3일 2차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1차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면 2차 경선은 치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최종 결과는 내달 3, 4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춘천시장 경선 결과는 내달 1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민주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셈이 됐다. 또 민주당이 춘천시장선거를 전략 공천 대신 경선으로 방법을 바꾸며 일정들이 잇따라 지연되고 경선 방식이나 일정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으면서 예비후보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허소영 예비후보는 “마이너한 예비후보의 경우 역량이나 정책을 보여줄 수 없어서 예비후보들을 드러낼 수 없는, 취약한 선거전”이라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경선 이후에도 정책 통합을 위해 예비후보들 간 정책을 검토하고 예산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필요한데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고 말했다.
물리적 시한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허 예비후보는 “(1일 후보가 결정되는) 상대 당과 비교했을 때 준비 시간이 적다”며 “공천 이후 홍보물도 만들어야 하는데 모든 인쇄물이 몰려 있는 시기라 가능할지 미지수”라고 했다.
강청룡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춘천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선 방식에 대해 제대로 공지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해도 해도 이런 선거는 처음”이라며 “대선에서 지면서 당이 모든 의욕을 잃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또 “돈은 중앙당에 내고 접수는 강원도당에 하고 경선 기탁금이 600만원이나 하는데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기초단체장 경선인데 등록 신청서는 시·도지사 양식이고 경선 일정도 알려주지 않는 등 기본적인 예비후보 대접도 해주지 않고 무성의하다”고 비난했다.
다른 예비후보 측 관계자도 “일정이 갑작스럽게 발표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경선 일정이 빨라지면 인지도가 높은 예비후보가 유리하고, 경선 일정이 늦어지면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가 얼굴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선 일정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주는데도 정해진 것이 없어서 관련 전략을 짜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