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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 트럭으로 버리고 가”···우두동 도로 점령한 쓰레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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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t 트럭으로 버리고 가”···우두동 도로 점령한 쓰레기산

    지난해 가을 이후 쓰레기 부쩍 많아져
    도로 막고, 인근 농지까지 날아와 불편
    올초 CCTV 설치해 적발, 과태료 부과

    • 입력 2022.03.30 00:00
    • 수정 2022.03.31 06:52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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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우두동 외곽의 농경지 도로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춘천 우두동 외곽의 농경지 도로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지난해 농번기 이후로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많아졌습니다. 도로를 막은 것은 물론 일부가 바람에 날려 농지로 밀려들어 오는 통에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춘천 우두동 외곽의 농경지 도로에 쓰레기가 쌓여 작은 산을 이루면서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A씨는 “차에 쓰레기를 싣고 와서 버리는 사람을 종종 봤다”며 “인상을 쓰면서 지켜보는데도 주춤주춤하면서 결국 버리고 가더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을 보면 신고하고 싶지만, 해코지를 당할까 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폐쇄회로(CC)TV가 돌아가고 있는데도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은 보면 기가 찬다”고 혀를 찼다. 

    주민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부쩍 쓰레기가 많아졌다고 했다. A씨는 “폐비닐과 호스 등 농업용 쓰레기가 많은 것을 보면, 농번기 이후에 사람들이 많이 버리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춘천 우두동 외곽의 농경지 도로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영상=배상철 기자, 편집=박지영 기자)
    춘천 우두동 외곽의 농경지 도로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영상=배상철 기자, 편집=박지영 기자)

    ▶10건 정도 적발, 과태료 50만원 부과 예정

    상황이 심각해지자 춘천시 자원순환과는 지난 1월 이동식 CCTV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계도 활동에 나섰다. 

    춘천시 관계자는 “CCTV를 분석한 결과, 한 달에 4~5대 정도의 차량이 쓰레기를 버리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는 5t 트럭에 쓰레기를 싣고 와서 버리고 간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번호판을 통해 차량을 특정하고,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차량을 이용한 쓰레기 투기는 쓰레기 중량과 관계없이 과태료 50만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현장과 CCTV를 확인한 시는 과태료를 부과한 이후 쓰레기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쓰레기를 투척한 사람이 다시 가져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과태료를 냈는데 왜 쓰레기까지 처리해야 하냐는 불만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쓰레기 처리를 기다리며 쌓아뒀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계속해서 쓰레기장으로 인식하고 버릴 확률이 높은 것도 이유다.

     

    춘천 우두동 외곽의 농경지 도로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춘천시 관계자가 인근에 설치된 이동식 CCTV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춘천 우두동 외곽의 농경지 도로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춘천시 관계자가 인근에 설치된 이동식 CCTV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폐기물 처리비보다 싼 과태료 “현실화해야”

    지역 주민들은 마을에 영농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다시는 쓰레기 산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3년 전에도 쓰레기가 산을 이뤄서 치웠던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주민 B씨는 “폐비닐 등을 버릴 곳이 마땅치 않다”며 “지금도 인근 도로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이 많다. 마을을 따라서 3곳 정도가 돌아가면서 쓰레기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태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민 C씨는 “폐기물 처리 비용보다 과태료 50만이 싸게 먹힌다”며 “과태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야 근절될 것”이라고 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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