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뛰어넘은 ‘경유’ 가격···뿔난 디젤 차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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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발유’ 뛰어넘은 ‘경유’ 가격···뿔난 디젤 차주들

    디젤차 많은 유럽, 에너지원 수급 차질
    러, 우크라 침공 이후 세계 경유 가격↑
    일부 주유소에선 경윳값이 휘발유 역전
    춘천지역 디젤 차주들, 연료비 부담 커

    • 입력 2022.03.18 00:02
    • 수정 2022.03.22 00:0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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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수급 문제가 발생,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자 디젤 차주들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수급 문제가 발생,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자 디젤 차주들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 에너지 수급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경유 가격이 폭등하자 디젤 차주들의 기름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주간 국내 유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2주차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하 ℓ당)은 전주 대비 97.6원 오른 1861.6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휘발유보다는 경유 가격의 상승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자동차용 경유는 1591.3원에서 1710.0원으로 118.7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사가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은 1697.0원, 경유는 1561.0원으로 136원 차이다.

    이는 유럽 내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 차량이 많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국제적으로 경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춘천지역 한 주유소의 유가 정보. 경유 가격이 휘발유 대비 10원 높게 형성됐다. (자료=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춘천지역 한 주유소의 유가 정보. 경유 가격이 휘발유 대비 10원 높게 형성됐다. (자료=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춘천지역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오피넷 확인 결과, 춘천의 한 주유소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7시 50분 기준 보통휘발유를 2059원, 경유를 2069원에 판매했다. 경윳값이 휘발유보다 10원 비싸다.

    지난 16일 기준 춘천지역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1983.16원, 경유 1910.57원으로 72.59원 차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휘발유 1515.27원, 경유 1314.59원으로 유종 간 200.68원의 격차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휘발유 차량 대비 경유 차량의 연료 효율성이 많이 감소했다.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초기 비용을 투자한 디젤 차주들은 오르는 경유 가격에 고심이 깊어졌다.

    디젤(경유)과 가솔린(휘발유) 차종 모두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싼타페 2022년형의 경우 2.2 디젤 익스클루시브 기본 가격은 3366만원, 2.5 가솔린 터보 익스클루시브는 3156만원으로 디젤 모델이 210만원(6.6%) 더 비싸다.

    현대자동차 투싼 디젤 모델 차주인 황모(31·퇴계동) 씨는 “요즘 경유 가격이 휘발윳값과 맞먹는 수준이라 연료 효율이 좋은 디젤 차량의 장점을 잃은 기분”이라며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주유하기 위해 매일 각 주유소의 기름값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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