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쉼터] 상담·지식예능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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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기 연예쉼터] 상담·지식예능이 뜬다

    • 입력 2022.02.23 00:00
    • 수정 2022.02.23 00:26
    • 기자명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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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상담예능, 지식예능이 스테디셀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민을 조언할 수 있는 전문가, 지식을 풀어낼 수 있는 강사만 제대로 섭외하면 프로그램 인기를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녀 보살 서장훈과 동자 이수근이 꽉 막힌 속을 뚫어줄 해결책을 주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독하고 단호하게 당신의 연애를 진단해 주는 로맨스 고민 상담 프로그램 KBS Joy ‘연애의 참견’, 부부 성(性) 문제를 진단하고 고민해주는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도 넓은 의미의 상담예능이다. ‘애로부부’는 고민 내용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극적일 수밖에 없지만, 정신과 전문의 양재진이 패널로 참가해 솔루션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최고 인기의 고민 상담 프로그램은 오은영 정신건강의학 박사가 진행하는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와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는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육아 트렌드를 반영한 ‘가족 맞춤형 코칭’을 제공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틱 장애’ ‘선택적 함구증’ ‘소아 강박증’ 등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이들 부모에게 맞춤형 처방을 제공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자타공인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는 대한민국 최고 육아 전문가라는 수식어답게 아이의 속마음을 정확히 짚어 내 바로 적용 가능한 금쪽 처방을 제시한다. 오은영 박사는 외식사업가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개통령’으로 불리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과 함께 일반인으로 방송에 참가해 연예인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는 사람이다.

    이 프로그램 인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연예인을 비롯한 게스트들의 다양한 고민을 함께 푸는 오은영의 전 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이다.

    얼마 전 출연한 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은 어릴 때 아버지의 폭행에 어머니와 자신이 함께 노출됐다는 가정사를 고백하고, 지금도 스스로를 낮추고, 초등학생에게도 극존칭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공황장애를 13년째 갖고 있다는 양 감독은 오 박사와 눈을 마주치지 못해 선글라스를 끼고 나왔으며, 수시로 방송을 중단시킨 후 약을 먹고 다시 나타날 정도였다. 하지만 오 박사는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조언해주었다. 주변 사람에게 큰 힘을 주는 양익준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면서, 자기중요감, 자기유능감, 자기호감을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세 가지 방법으로 추천했다. 이에 양익준은 “선생님 말씀을 듣다 보니까 이상하게 따뜻한 이불이 덮인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 JTBC ‘차이나는 클라스’, KBS ‘이슈 픽 쌤과 함께’는 여전히 인기 있는 지식예능이다. ‘차이나는 클래스’와 ‘이슈 픽 쌤과 함께’는 예능국이 아닌 교양국이나 교양제작국에서 만들지만 예능인들이 대거 패널로 참가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초반 설민석의 역사 왜곡 논란에 이은 논문 표절 논란과 강의를 한 교수와 자문위원 간 서로 다른 의견을 펼치면서 설전을 벌이는 등의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재정비한 후 다시 돌아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해당 지역을 둘러싼 사건과 인물들을 파헤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번에도 ‘강대국들의 무덤,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내전과 해적국가의 탄생’ ‘영 제국이 일으킨 부도덕한 전쟁, 아편전쟁’ ‘9·11 테러’ ‘공포로 소련을 지배한 스탈린’ ‘삼국지의 모태가 된 영웅, 유방과 항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악몽, 베트남전쟁’ 등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5일 방송된 베트남전쟁 편의 시청률은 4.7%.

    남의 나라 역사가 과거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졌지만 글로벌 시대에는 다른 나라 역사라 해도 매우 중요해졌다. 다양한 관점의 국제 관계 속에서 우리를 파악하고 갈 길을 찾아야 하는 시대다. 특히 현 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계 곳곳으로 언택트 여행을 다니는 이 프로그램의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편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계적 사건들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역사를 되짚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범죄’ 이야기를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짚어 내는 tvN ‘알쓸범잡’도 인기 지식예능이다. 예상할 수 없는 범죄들이 나타나면서 언제부턴가 범죄심리학자들이 TV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N번방 사건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 등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들이 왜 일어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분석과 설명이 필요해졌다. 시즌1에서는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시즌2에서는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 분야에는 이수정, 표창원 등이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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