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위험군만 PCR 검사···일반 검사자 신속항원검사 신뢰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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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고위험군만 PCR 검사···일반 검사자 신속항원검사 신뢰 의문

    3일부터 신속항원검사 본격 시행
    고위험군 등만 PCR 검사 가능해
    시민들, 신속항원검사 불편 호소
    신속항원검사 정확도 76% 정도

    • 입력 2022.02.05 00:01
    • 수정 2022.02.07 06:27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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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도 지난 3일부터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본격적으로 시행 중이다. (사진=허찬영 기자)
    춘천도 지난 3일부터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본격적으로 시행 중이다. (사진=허찬영 기자)

    춘천도 지난 3일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시행에 나섰다. MS투데이 취재진은 검사 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 등을 직접 체험하고 시민의 의견을 청취했다.

    4일 오전 10시 30분, 본지 취재진은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춘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도착했다. 검사소에 걸린 현수막에는 신속항원검사의 운영 시간이 적혀 있었다. 신속항원검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PCR 검사(오후 5시)보다 1시간 빨리 문을 닫는다.

    취재진은 의료진의 안내를 받아 검사신청서를 작성했다. 자가 문진을 할 수 있는 QR코드가 곳곳에 보였으나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후 접수처에서 검사신청서를 제출한 뒤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취재진 앞에는 150여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신속항원검사소에 입장했다. 15석 정도 되는 검사소에는 6명의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검사 방법을 안내하고 있었다.

    검사소 자리에는 '래피젠 코로나19 항원 자가 검사 키트'가 놓여 있었다. 키트 구성은 멸균 면봉, 노즐 뚜껑, 용액 통, 폐기용 비닐, 검사용 디바이스 등이다.

     

    래피젠 코로나19 항원 자가 검사 키트의 내용물. (사진=허찬영 기자)
    래피젠 코로나19 항원 자가 검사 키트의 내용물. (사진=허찬영 기자)

    검사 방법은 간단했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놓인 손 소독제로 소독 △노즐 뚜껑과 멸균 면봉 봉투를 뜯어 검사 준비 △양쪽 콧구멍에 멸균 면봉을 넣고 4~5바퀴 휘젓기 △면봉을 용액 통에 넣고 몇 차례 저어준 뒤 면봉을 부러뜨리고 노즐 뚜껑으로 통을 닫기 △면봉이 닿은 용액 통 속 용액을 검사용 디바이스에 세 방울 떨어뜨리기 등의 순으로 진행하면 끝이다.

    이후 검사소에서 나와 검사를 마친 검사용 디바이스를 제출한 후 대기실에서 15분 정도 기다리자 결과가 나왔다.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온 사람은 그대로 귀가하거나 음성 확인서를 받으면 되고, 양성이 나온 사람은 PCR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다행히 취재진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후 받은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의 유효기간은 24시간이다.

    이날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고위험군 등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경우 신속항원검사밖에 받을 수 없어 불편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지인이 자가진단키트로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 A씨는 "밀접접촉한 지인이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렸음에도 보건소에서 온 문자가 없다는 이유로 우선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라고 하더라"라며 불안함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한 시민도 "이건 '신속' 항원검사가 아니고 '지연' 항원검사"라며 PCR 검사보다 결과는 빨리 나오지만, 검사를 받기 위해 오랜 시간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신속항원검사에는 허점이 존재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경기 평택·안성, 전남, 광주 등 4개 지역의 41개 선별진료소에서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신속항원검사 8만4000건을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0.8%인 687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양성판정 687건 중 PCR 검사를 진행해 또다시 양성이 나온 경우는 523건이다. 164건은 PCR 검사를 통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76%인 셈이다.

    이에 중대본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가 완전히 정확한 검사는 아니라고 초창기부터 말씀드려왔다"며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안심하지 말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바뀐 새 검사체계에서 PCR 검사는 만 60세 이상 고위험군을 비롯해 역학 연관자, 의사 소견자, 휴가 복귀 장병, 병원 입원 전 환자, 신속항원검사 양성인 자 등만 받을 수 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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