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불패’ 믿음 여전...늘어나는 춘천 청약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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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 불패’ 믿음 여전...늘어나는 춘천 청약통장

    분양권 전매 주춤, 고분양가 논란 가속
    춘천 지역 청약 통장, 11년 새 4배 증가
    당첨 통한 내 집 마련, 시세 차익 기대
    경쟁률 급등 실수요자 떨어지는 악순환

    • 입력 2021.12.08 00:01
    • 수정 2021.12.10 00:5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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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춘천지역 분양권 거래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청약 신화’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주택청약통장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청약저축에 청약예금, 청약부금 기능을 한데 묶어 놓은 입주자 저축으로 국민주택과 민영주택 모두에 청약할 수 있다. 매월 2~50만원 내에서 자유롭게 낸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신규 공급 아파트의 분양가가 치솟고 양도세 부담이 커지자 최근 아파트 분양권 전매는 상대적으로 시들해졌다.

    그런데도 제한적인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신축 주택에 대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고분양가 논란에도 실수요자들은 ‘청약 당첨’만을 바라보고 있다.

     

    춘천 온의동과 삼천동의 신축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온의동과 삼천동의 신축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박지영 기자)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7년 이상 청약통장을 유지하고 있는 직장인 김정민(33·석사동)씨는 “초기 분양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말이 많지만 그래도 가장 저렴하게 신축 아파트에 입주할 방법은 청약 당첨뿐”이라며 “주변에서 모두 소양로 포스코, 삼천동 아이파크 등 브랜드 신축 아파트 청약 일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본지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청약통장 관련 자료 확인한 결과, 주택청약종합저축 도입 초기인 2010년과 비교해 현재 춘천지역 가입 통장은 4배가 늘었다. 10월 말 기준 2010년 3만5246개에 그쳤던 청약통장은 올해 14만4840개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11년간 춘천지역 청약통장 가입 추이를 분석했을 때, 14만 개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년 동월(12만9931개)과 비교하면 1만4909개(11.5%)가 늘었다.

    춘천지역 인구 28만7604명 중 절반이 넘는 시민이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 가입된 전체 청약통장 중 65%인 9만4174개는 1순위에 해당한다.

    1순위 비중 역시 1년 전(63.4%) 대비 1.6%p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 수치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은 더 바늘구멍이 됐다.

     

    포스코건설의 더샵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춘천 소양로 기와집골 부지. (사진=MS투데이 DB)
    포스코건설의 더샵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춘천 소양로 기와집골 부지. (사진=MS투데이 DB)

    청약 당첨 후 또 다른 당첨을 기대하고 다시 청약저축에 가입하는 일도 빈번하다.

    최근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에 당첨됐다는 이모(40)씨는 “정당계약 직후 청약통장에 재가입했다”며 “운이 좋아 향후 다른 아파트 청약에서 당첨된다면, 명의변경 전 웃돈을 받고 팔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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