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23억원 상당의 아파트 매물이 등장해 지역 주택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춘천 삼천동 파크자이 아파트 107동 19층 펜트하우스 매물이 23억원에 매매 시장에 올라왔다.

앞서 같은 면적의 펜트하우스 매물은 지난 2018년 1월 6억2090만원(28층), 2018년 4월 6억2290만원(25층), 지난해 10월 8억6204만원(28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호가(呼價)가 폭등했다.

네이버 부동산 자료를 보면, 3.3㎡(평)당 가격은 4074만원으로 거래 시 예상되는 세금의 경우 취득세 6900만원, 지방교육세 690만원 등을 포함한 8050만원 수준이다. 중개 보수 역시 최대 1610만원(상한요율 0.7%)으로 추산된다.

해당 매물은 파크자이 단지 내 3세대뿐인 펜트하우스 가운데 하나다. 펜트하우스는 공급면적 186.6㎡, 전용면적 145.7㎡에 방 4개, 욕실 3개로 구성됐다. 전세가는 10억원이다.

2018년 1월 춘천 파크자이 청약 당시 기타 옵션을 제외한 해당 세대의 기본 분양가는 5억6790만원에 책정됐다.

MS투데이가 해당 세대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현재 소유자는 5억9090만원에 분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가대로 23억원에 매매가 성사된다면, 초기 분양가 대비 4배 가까운 가격으로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

파크자이 펜트하우스 매물을 보유한 유명희 유명한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두 가구가 함께 거주할 수 있을 만큼 넓고 전망이 좋은 세대라 소유주가 23억원에 매물을 내놨다”며 “수도권 투자자를 중심으로 해당 매물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가 아파트의 매물 등장은 온의동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펜트하우스(전용면적 120㎡) 20억원,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전용면적 154㎡) 15억원 등 춘천 내 고층, 대형 면적 아파트에 대한 호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다만 최근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든 가운데 호가가 급격하게 뛴 만큼 실거래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춘천에서 실거래된 가장 비싼 아파트는 퇴계동 e편한세상 한숲시티 전용면적 114㎡ 23층 세대로 지난 8월 9억원에 매매됐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 부지회장은 “아직 실거래된 것은 아니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자본력이 있는 수도권 투자자로서는 전망 좋은 펜트하우스가 세컨드 하우스로 매력적일 수 있다”며 “바다 전망을 내세운 속초 디오션자이 펜트하우스 분양권이 최근 16억원에 거래된 것과 마찬가지로 해당 매물도 삼악산 케이블카 개장과 북한강 조망권 등 특수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