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상승에 강원 제조업 전망 먹구름, 무역수지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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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 가격상승에 강원 제조업 전망 먹구름, 무역수지도 악화

    에너지발 원자재 가격 인상, 전방위 영향
    강원 제조업 업황 전망치 전월 대비 7p↓
    역대급 수출 실적 올려도 무역 수지 악화
    강원지역 산업 경쟁력 확보 빨간불

    • 입력 2021.10.22 00:01
    • 수정 2021.10.23 00:1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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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제조업체 업황 전망이 내수 부진 장기화와 최근 에너지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까지 겹치면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실적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글로벌 에너지 대란 여파로 인해 무역수지가 나빠지면서 강원지역 산업 경쟁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MS투데이가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기업경기실사지수 자료 및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 등을 종합한 결과, 10월 강원지역 제조업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전월(82) 대비 7p 하락했다. 이는 이달 중 업황에 대한 기대치가 전달보다 더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강원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강원본부)
    강원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강원본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지표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반면 100보다 높으면 경기 개선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시사한다.

    지난 9월 강원지역 제조업 실적 업황 BSI는 72로 직전 달과 같았지만, 최근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지면서 이달 중 경기 전망이 악화됐다.

    10월 전망치 기준 항목별로는 전월 대비 매출 BSI가 2p, 신규수주 BSI 3p, 가동률 BSI 9p, 채산성 BSI 2p씩 각각 하락했다.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이 조사 응답의 31.0%의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22.2%)도 제조업 업황 악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현장.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조업 현장.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0.86)보다 0.2% 높은 111.13을 기록했다. 지수는 11개월 연속 상승세이면서,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7.5%로, 2011년 4월 역대 최고 상승률(8.1%)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의 가파른 오름세로 제조업체가 느끼는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거세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제조업체의 경영 압박은 결과적으로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돌아온다.

    최진만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9월에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른 측면이 있다"며 "공산품을 중심으로 석탄·석유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원지역 무역수지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
    강원지역 무역수지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

    또 에너지 자원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원자재 가격 인상 폭은 강원지역 무역수지 악화를 낳았다. 무역수지는 장기적으로 산업의 국제 경쟁력, 단기적으로는 경기순환 등을 반영하는 지표다.

    지난달 기준 강원지역 월간 수출액은 2억5084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전년 동월 대비 31.5% 급성장했다. 그 결과 올해 1~9월 강원지역 누적 수출이 사상 최초로 9개월 만에 20억달러를 돌파했으나,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무역수지는 나빠졌다.

    지난달 도내 수입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76.3% 증가한 5억8050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3억2965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적자의 원인은 주요 수입 품목 중 하나인 에너지 가격이 급등, 천연가스(460.4%), 유연탄(194.4%) 등 수입액이 대폭 증가한 결과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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