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벌초도 ‘대행’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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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추석…벌초도 ‘대행’이 대세

    코로나19 장기화로 '벌초 대행 서비스' 관심↑
    춘천시산림조합 벌초·묘지관리 대행 실시

    • 입력 2021.08.04 00:01
    • 수정 2021.08.09 08:28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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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벌초하러 가기 힘들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아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추석도 ‘집콕’이 불가피해지면서, ‘비대면’ 성묘가 새로운 명절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춘천시민들의 성묘 모습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역수칙에 따라 이동이 제한되면서 직접 벌초를 하는 대신 ‘대행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 발발 이후 벌초 대행 업계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본지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316개 지역농협과 142개 산림조합에서 시행한 벌초 대행서비스는 지난해 9월 기준 7만6352건으로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대비 36.3% 급증했다.

    춘천의 한 벌초대행업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이후 계약을 하거나 문의를 하는 시민들이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벌초 대행서비스가 시민들에게 주목받는 배경에는 정부의 거리두기 장려 정책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방역 당국은 추석을 앞두고 지역 간 대면접촉을 줄이기 위해 산림조합, 농협 등에서 제공하는 벌초 대행서비스 이용을 권고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모(24) 씨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번 추석에도 춘천에 내려가지 못할 것 같다”며 “부모님도 연로하신 만큼 벌초 대행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씨는 “주변에도 대행서비스를 사용하는 지인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벌초 문화가 바뀌고 있다 (그래픽=정원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벌초 문화가 바뀌고 있다 (그래픽=정원일 기자)

    ■춘천시산림조합 벌초·묘지관리 서비스
    성묘 철을 앞두고 춘천시산림조합은 춘천 지역 내 묘지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벌초·묘지관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조합은 GPS를 통해 묘의 정확한 위치·넓이를 측정해 알려주는 것은 물론 벌초 후에는 전·후 사진을 제공해 의뢰자가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 같은 서비스와 비대면 성묘문화 확산으로, 조합이 벌초를 대행한 묘지는 2019년 300개에서 2020년 324개에 이어, 올해의 경우 이달 기준 335개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춘천 시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체 영림단이 벌초 서비스에 나서면서 고용 창출 효과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조합 측의 설명이다.

     

    춘천시산림조합에서 벌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춘천시산림조합 제공)
    춘천시산림조합에서 벌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춘천시산림조합 제공)

     

    춘천시산림조합 양기석 주임은 “묘지관리 대행을 문의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 사태는 물론 벌초 시 예초기 사용 미숙이나, 야생 벌 등에 의해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 등 다양한 이유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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