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 로프웨이 특집]1. 성공 열쇠, 통영 케이블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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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악산 로프웨이 특집]1. 성공 열쇠, 통영 케이블카에 있다

    • 입력 2021.03.07 00:02
    • 수정 2021.06.24 10:10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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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암호 관광벨트의 정점이라는 기대 속에 2017년 부터 민간기업과 손을 맞잡고 추진돼 온 삼악산로프웨이(케이블카)가 오는 9월 시범운영과 함께 본격 개장한다.

    춘천시는 삼악산 로프웨이가 완공되면 연간 방문객 127만 명, 경제적 파급효과가 5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이라는 호재와 레고랜드, 의암호 마리나리조트 조성사업 등 인접 사업이 속속 성과를 보이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타 시도의 로프웨이 사업 사례를 통해 완벽한 '로프웨이 드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해 보였다.
     

    ​경남 통영시에 위치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상차장 모습. 한려수도 해상 비경이 한 눈에 보인다. (사진=통영관광개발공사 제공)​
    ​경남 통영시에 위치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상차장 모습. 한려수도 해상 비경이 한 눈에 보인다. (사진=통영관광개발공사 제공)​

    ◇우후죽순 들어선 로프웨이..성공사례 '통영 케이블카'
    올해 현재 로프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검토 중인 전국의 지자체는 모두 30여 곳이 넘는다. 경남 통영시를 비롯해 전남 목포·여수, 부산 송도, 울산, 전남 진도 등이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포항, 울진 등 경북 북부권에서 케이블카 사업이 우후죽순 추진, 개통이 임박했다. 같은 강원권의 삼척과 속초 설악산에도 케이블카가 운행 중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 성공사례는 단연 2008년 개통한 경남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이하 통영 케이블카)'다. 지난 2월 통계청 기준 통영시의 인구는 12만7720명으로 춘천시 인구 28만명의 절반도 안된다. 인접한 거제와 마찬가지로 조선업을 먹거리로 우뚝 선 도시였지만 2010년대 전후로 들이닥친 조선업 장기침체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사실상 관련 산업이 붕괴된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비슷한 시기 개통한 통영 케이블카가 바꾸고 있다. 해당 케이블카는 개장 직후부터 이용객이 몰려들더니 개장 8년 만인 2016년 누적 탑승객 1000만명을 달성하는 등 대박행진을 달리고 있다.

    5일 통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누적탑승객 1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 이후 13년 동안 연간 12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꾸준히 케이블카를 찾았다는 분석으로, 이는 춘천시가 장밋빛 전망으로 내놓았던 연간 방문객 127만명에 준하는 수치다.

    통영케이블카 건설에는 국비 87억원, 시비 86억원 등 사업비 173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개장 이후 통영관광개발공사가 통영시에 낸 누적 배당금(2007~2019년)만 247억7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미 본전을 뽑고 남은 것이다. 이외에도 통영 일대 요식업 등이 활황을 이뤄 케이블카로 거둔 통영시의 경제효과는 연간 1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춘천 삼악산 로프웨이 조성 공사 현장 모습.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삼악산 로프웨이 조성 공사 현장 모습. (사진=박지영 기자)

    ◇성공의 열쇠는 '조망권·연계 관광 인프라'
    이 같은 통영 케이블카의 성공 비결로는 많은 분석이 있지만, 그 중 2가지 정도를 꼽자면 '조망권'과 '연계 관광 인프라'의 충족이다.

    통영은 이미 전국 관광객들에게 '동양의 나폴리'로 소문이 나 있는 등 한려수도 비경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해상 비경을 360도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통영 케이블카의 최대 장점이다. 이 점은 대한민국 대표 '호반의 도시'인 춘천에 설치되는 로프웨이를 타고 볼 수있는 의암호 '레이크 뷰'를 잘 살리기 위한 경관조성사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레고랜드, 마리나리조트 등 인접 관광시설의 뷰가 접목돼야 한다.

    또 통영은 해저터널, 욕지도, 동피랑 벽화마을, 소매물도, 이순신공원 등 인구 12만 여명, 238.06㎢(춘천시 1116.83㎢) 정도의 소도시 전체가 관광명소라고 불릴 정도로 연계 관광인프라가 확실하다.

    이 같은 점은 춘천 역시 의암호 비경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레고랜드와 마리나리조트와의 연계는 물론 강촌유원지, 의암호 물레길, 소양강스카이워크, 김유정문학촌, 남이섬 등 춘천의 관광자원을 통들어 연계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또 충무김밥, 다찌집, 각종 해산물 등 먹거리 문화가 풍부한 통영처럼 닭갈비, 막국수 등의 먹거리 홍보 역시 더 필요하다. 실제 통영과 인접한 밀양얼음골케이블카의 경우, 이 같은 연계 관광인프라 미비로 통영의 성공사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수화 통영관광개발공사 기획마케팅팀 과장은 "전국 대다수 케이블카가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등 한 곳만 조망할 수 있는 반면 통영은 산과 바다 모두 조망이 가능하다"며 "동피랑 마을과 욕지도 등 이미 연간 100만명이 찾는 연계 관광자원이 풍부한 것도 성공의 이유"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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