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습한파에 도로가 미세하게 얼면서 ‘블랙아이스(Black Ice)’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된다.

17일 오전 8시 54분쯤 횡성군 공근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에서 A(54)씨가 몰던 25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사고 후 화물차가 도로를 막으면서 뒤따르던 승용차 등 7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2시간여 뒤 횡성군 공근면 상창봉리에서는 눈길을 달리던 SUV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은 뒤 넘어져 운전자 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6일에는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매지터널 인근 국도에서 차량 17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8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교통사고 주 원인으로 블랙아이스 현상을 꼽는다. 노면이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현상은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은 터널의 입·출구나 한기가 올라오는 교량, 해안도로, 저수지 인접도로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도로 결빙에 의한 도내 교통사고 건수는 228건이다. 한해 평균 70건 이상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터널 입·출구, 다리 부근, 산기슭 응달부분 통과시 안전거리 확보와 서행, 급제동 금지 등 교통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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