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에서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가 백일해로 사망하는 등 2급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약 4만명의 백일해 감염자가 나온 가운데, 춘천에서는 11일을 기준으로 173명의 확진 환자 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0~9세 15명(8.7%), 10~19세 139명(80.3%), 20대 3명, 30대 이상 16명이다.
특히 10대 청소년층에서의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위험군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올해 백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하는 것은 코로나19 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 조치로 호흡기 감염병이 억제돼 면역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백일해는 이름대로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되고, 감염된 사람이 기침을 할 때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영유아와 노약자 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예방이 필수적이다.
춘천시보건소는 백일해 예방을 위해 임신부의 백일해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임신 3기(27~36주)의 접종을 통해 생후 첫 접종 이전(생후 2개월 이전) 영아가 백일해 면역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적기의 예방접종과 감염 환자 수가 증가하지만 예방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접종과 돌봄 종사자, 의료종사자 등의 접종도 권유했다.
윤병근 춘천시 방역관리과장은 “예방접종 외에도 일상생활에서의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