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지구촌) 톰 행크스 아들이 만든 문구, 백인우월주의 구호로 확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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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지구촌) 톰 행크스 아들이 만든 문구, 백인우월주의 구호로 확산 논란

    • 입력 2024.07.04 08:30
    • 수정 2024.07.04 21:57
    • 기자명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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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LA에서 열린 드라마 시사회에 참석한 톰 행크스 가족. 맨 왼쪽이 쳇 행크스
    올해 1월 LA에서 열린 드라마 시사회에 참석한 톰 행크스 가족. 맨 왼쪽이 쳇 행크스

    ▶톰 행크스 아들이 만든 문구, 백인우월주의 구호로 확산 논란

    미국의 '국민배우'로 꼽히는 톰 행크스(67)의 아들 쳇 행크스(33)가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확산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톰 행크스의 아들은 어떻게 온라인에서 혐오 밈을 낳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3년 전 쳇 행크스가 장난스럽게 만든 '화이트 보이 서머'(white boy summer)라는 문구가 전 세계 백인 우월주의자와 관련 단체들의 주요 구호로 차용돼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하는 쳇 행크스는 2021년 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여러 글과 뮤직비디오에서 이 문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주목받았다.

    그는 특히 남성과 관련된 패션이나 조언을 담은 글에서 이 문구를 쓰면서 '백인 소년 여름'이라는 뜻의 단어 조합이 자신을 비롯해 동료인 백인 뮤지션 존 비와 잭 할로우를 지칭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시 행크스가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이전에 여성 팝스타 메건 더 스탤리언과 니키 미나즈 등이 협업해 인기를 끈 노래 '핫 걸 서머'(Hot Girl Summer)의 오마주가 담겨 있었다.

    행크스가 이 노래 제목에서 따온 듯한 '화이트 보이 서머'는 이후 온라인에서 전파되며 인종주의자들이 애용하는 문구가 됐다.

    온라인상의 인종주의를 추적하는 단체인 '증오와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글로벌 프로젝트'(GPAHE)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텔레그램에는 '화이트 보이 서머'라는 문구를 쓴 게시물 수천개가 올라왔다.

    이런 게시물 대부분은 극우단체들이 새로운 가입자를 모집하고 시위를 조직하거나 이민자·성소수자를 공격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었다.

    GPAHE 창립자 중 한 명인 웬디 비아는 '화이트 보이 서머'를 차용한 밈이 점점 더 "온라인상의 주변부에서 미국과 전 세계의 정치적 주류 내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대규모 집회에서도 '화이트 보이 서머'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연방 의원들과 함께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한 극우단체는 이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했고, 핀란드의 한 극우단체는 지난달 개최한 연례 축제의 이름으로 이 문구를 쓰기도 했다.

    행크스는 이 문구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이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자신의 의도를 해명했다.

    그는 "'화이트 보이 서머'는 모든 인종의 아름다운 여왕들을 사랑하는 백인 소년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어떤 특정 집단에 반대하는 증오나 편견을 지지하는 의미로 왜곡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며, 나는 그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크스는 이번 논란 이전에도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그는 과거 마약 복용과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가나다 송' 디지털 앨범 재킷
    '가나다 송' 디지털 앨범 재킷

    ▶작곡가 김형석 '가나다송' 英옥스퍼드서 공개…180개국 스트리밍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 씨가 영국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와 손잡고 만든 한글 학습 노래 '가나다 송'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에서 스트리밍된다.

    4일(현지시간) 조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이 노래는 이날 옥스퍼드대에서 처음 공개되며 전 세계 180여개국 200여 개 플랫폼에서 동시에 발매된다.

    '가나다 송'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 학습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점을 고려해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한글판 ABC송'을 목표로 만든 곡이다.

    김 작곡가가 작곡과 프로듀싱을, 조 교수가 작사를 맡았고 신인가수인 웜보(Warmbo)가 불렀다.

    김 작곡가는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K-팝 뿌리에 비틀스풍의 느낌을 담았다"며 "세계 어디에서나 한글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을 풀 것"이라고 밝혔다.

    작사를 맡은 조 교수는 "노래를 활용한 언어 교육의 우수성은 학문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며 "'가나다 송'이 한국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가 대부분이고 영어가 약간 섞인 가사에는 "가슴을 펴고 나를 따라 해봐. 다 함께 라라라. 마음 열고 바라봐"와 같이 한글을 활용한 긍정적 내용이 담겼다.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스튜디오로 유명한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했으며 국내외 음원배급은 사운드리퍼블리카가 맡는다.

    멜론, 지니, 벅스, 폴로, 바이브 등 국내 음악 서비스는 물론이고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김 작곡가는 4일 옥스퍼드대의 셸더니언 홀에서 특강 겸 미니 콘서트 'K-팝의 대부에게 듣는 K-팝'을 연다.

    옥스퍼드대 입학식과 졸업식이 열리는 셸더니언 홀은 17세기에 건립된 건물로, 이 무대에 아시아 대중음악인이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리흐 데미랄 '늑대 경례' 세리머니
    메리흐 데미랄 '늑대 경례' 세리머니

    ▶튀르키예 축구 '늑대경례' 세리머니 외교갈등 비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튀르키예 선수가 선보인 '늑대 경례'가 개최국 독일과 튀르키예 사이 외교갈등으로 번졌다.

    늑대 경례는 엄지와 약지·중지를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은 곧게 펴 늑대 옆모습처럼 만드는 손동작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 '회색 늑대'의 인사법으로 통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주재 독일대사를 청사로 불러 자국 선수의 세리머니에 대한 독일 정치인들의 비난에 항의했다.

    문제의 세리머니는 2일 저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에서 나왔다. 튀르키예 센터백 메리흐 데미랄(알아흘리)은 후반 14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양손으로 늑대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데미랄은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세리머니는 튀르키예인으로서 나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며 "이 세리머니를 보여줄 기회가 더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날 데미랄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자들의 상징은 우리 경기장에 설 자리가 없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인종주의의 장으로 삼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UEFA에 조사를 촉구했다.

    회색 늑대는 튀르키예 주류인 튀르크족을 제외한 쿠르드족과 유대인 등 다른 민족을 적으로 규정한다. 독일 헌법수호청은 자국에 1만명 넘는 회원을 보유한 이 단체를 우익 극단주의로 분류해 감시한다. 회색 늑대의 정치집단 격인 민족주의행동당(MHP)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정의개발당(AKP)와 동맹을 맺고 있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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