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절됐던 빈대가 다시⋯대학교 신축 기숙사에 출몰해 ‘병원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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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절됐던 빈대가 다시⋯대학교 신축 기숙사에 출몰해 ‘병원 신세’

    • 입력 2023.10.19 16:13
    • 수정 2023.10.20 06:36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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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인천 서구의 한 사우나에서 빈대가 발견된 데 이어 대구의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대학 측이 뒤늦은 방역에 나섰다.

    19일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신축 기숙사인 명교생활관에 생활하는 한 대학생이 빈대에 물려 피해를 당했다.

    그는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벌레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음료수를 흘려서 베드버그(빈대)와 곰팡이가 생겼다는 청소 관계자분이 있으셨는데, 음식을 먹고 생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행정실의 이러한 일 처리도 다시금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트리스 커버 위에 있는 수 마리의 빈대 추정 벌레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익명의 사용자는 벌레가 다리를 문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지난 9월 모기에 심하게 물린 건 줄 알고 피부과에 갔는데 의사도 뭔지 몰랐다”며 “이거 빈대(에 물린 거)냐?”고 질문했다.

    빈대 벌레 출몰에 학생들이 대학교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으나 “제 담당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학 측은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날 오전 긴급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강의실을 포함한 대학 전체를 소독하기로 했다.

    한편 빈대가 나온 생활관의 침대는 지난 17일 처분했으며, 피해 학생은 같은 날 다른 방으로 옮겼다.

    지난 18일 기숙사동 전수 조사를 실시했으며, 침대보 전량을 교체 중이다.

    빈대가 출몰한 방은 직전에 영국 국적 출신 학생이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빈대는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 먹으면서 침대, 벽틈 등에서 서식한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 피부발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에서는 1950~1970년대 이후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대부분 근절된 상태였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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