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입장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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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입장문 논란

    • 입력 2023.09.13 15:41
    • 수정 2023.09.13 15:42
    • 기자명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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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잘못된 소문을 바로잡겠다며 입장문을 올렸지만 오히려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와 관련 가해 학부모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유성구 한 가게 앞에 비난을 담은 시민들의 쪽지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와 관련 가해 학부모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유성구 한 가게 앞에 비난을 담은 시민들의 쪽지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교사 사망 사건’의 가해자 주동자로 지목된 학부모 A씨가 쓴 입장문이 올라왔다.

    A씨는 먼저 “고인이 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며 “세상에 퍼진 루머들이 진정성이 아닌 악성루머들로 비화되어 저희 입장을 표명하고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A씨는 “저는 지금부터 저희가 처했던 당시 상황들과 지금 언론과 커뮤니티 등에서 잘못 퍼져 나가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며 “2019년 1학기 초부터 아이의 행동이 이상했고, 2학기가 끝나갈 무렵 틱장애 증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보니 아이가 교장실에 갔더라”며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선생님이 제 아이와 뺨을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해 사과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가 무섭고 힘들어 손으로 귀를 막고 있어도 선생님은 손을 내리라 했고, 교장실로 보냈다”며 “제가 요청해 교장, 교감, 고인이 되신 선생님까지 다 같이 면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숨진 교사에게 “인민재판식 처벌방식을 지양해달라”며 “아이를 일찍 등교시킬 테니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말하거나, 퇴근길에 기다렸다 괴롭히거나, 길거리에 못 돌아다니게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입장문은 공개 1시간도 안 돼 누리꾼 항의글이 쇄도하자 게시글이 사라지기도 했다.

    A씨는 다시 추가 글을 올려 “내가 삭제하지 않았다. 왜 삭제됐는지 모르겠다. 뺨 내용은 싸우던 것이 아니고 놀다 그런 것이었다”고 표현상의 문제점은 인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주먹으로 배 때리면 주먹이 배에 맞은 건가요?” “요즘은 뺨 때린 걸 손이 뺨에 맞았다고 하나 보다” “자기 애가 남의 애 뺨을 때린 거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네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 저 부모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종혁 기자 ljhy070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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