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X잡수세요”⋯잼버리 대원에게 줄 복숭아 훔쳐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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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X잡수세요”⋯잼버리 대원에게 줄 복숭아 훔쳐간 부부

    “아이들 먹을 수량도 부족한데…”
    “기념품 챙겨와 나눠주는 분들도 많아”

    • 입력 2023.08.09 12:25
    • 수정 2023.08.09 13:55
    • 기자명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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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대원들에게 지급될 복숭아가 쌓여있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대원들에게 지급될 복숭아가 쌓여있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한 부부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지급된 복숭아 상자를 훔쳐 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잼버리 대원들 복숭아 두 상자 훔쳐간 부부 많이 X잡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일일 방문객으로 자녀와 함께 잼버리 현장을 찾은 글쓴이 A씨는 “입장료 내고 입장했다. 성인 2만원, 13세 이하 1만원, 전라북도 도민은 공짜”라며 “부스마다 기념품을 나눠주거나 체험하는데 (기념품) 수량이 정해져 있어 온가족에게 다 주기 힘들어 보였다. 이건 분명히 스카우트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인데 굳이 그걸 다 받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부스에서는) 대원들 먹으라고 제공한 복숭아가 있더라. 대원들 하나씩 가져가거나 나라별 지도 선생님들이 한두 상자씩 가지고 갔다. 방문객들은 당연히 손댈 생각을 안 했다. 상식이니까, 수량도 넉넉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걸 두 상자나 훔쳐서 싣고 집으로 가는 가족이 있었다. 그걸 들고 가는데 경찰도, 관계자도 아무도 저지하지 않더라”며 “안 그래도 어수선한데 분위기 나빠질까봐 조용히 넘어가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A씨는 “가져다 놓으시라고 한마디 하려다 그냥 포기했다”면서도 “그런 말이 통할 사람이라면 애초에 이런 짓도 안 했을 거고 괜히 고성이 오가면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이 데리고 갔다가 못난 어른들 추태만 보여준 것 같지만 반면교사 삼겠다”고 꼬집었다.

    다만 “하지만 지역특산물 기부하는 분들, 한국 기념품 챙겨와 나눠주시는 분들, 얼음물이 부족할까 봐 몇 상자씩 싸 들고 오시는 분들 등 아이들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99.8%는 됐다”며 “잼버리를 방문한 절대다수는 매너있고, 배려 깊었으며, 멋짐 관람 매너를 가지고 계셨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열악한 환경에도 문화를 나누고, 자국을 소개하고 뱃지, 스카프를 나누며 나름 재미있게 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ljhy070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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