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버틴다"...춘천 학원가 휴원 권고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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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못 버틴다"...춘천 학원가 휴원 권고에 초비상

    • 입력 2020.03.18 00:00
    • 수정 2020.06.03 15:37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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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독서실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열람실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7일 오전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독서실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열람실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추가 연기되면서 정부가 학원가에 휴원 2주 연장을 권고하자 학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개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휴원을 권고하면서 학원과 교습소에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 요건을 완화하는 등 특례보증 대출상품을 이달 내 출시해 장기휴원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영세학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원들은 특례보증 대출정책이 경영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 또한 학습공백을 우려, 학원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춘천지역 학원·교습소 665개소(학원 465개소·교습소 209개소) 중 14% 정도인 97개소가 코로나19로 인해 휴원 중이다. 춘천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첫날 지역 학원·교습소 전체가 휴원한 것에 대비하면 휴원율이 확연히 떨어지고 있는 것.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잇따른 휴원 권고에도 휴원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학원들의 경영난이다.

    석사동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민경훈씨는 "학원생 50명 중 절반 정도의 학생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지난 한 달간 300만~400만원 정도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민씨는 "앞으로 단축수업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하루 빨리 현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쇄도하는 학부모들의 환불요청도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김정필씨는 "환불을 요청하거나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학부모가 있어 환불을 해드리고 있다"며 "당장 월세가 문제라 건물주에게 조정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고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하재풍 춘천시학원연합회 감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춘천 학원가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중 30% 정도는 학원 존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경영안정자금 신청요건 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감사한 일이지만 사실 이조차도 '빚' 아니겠느냐"며 "학원가도 휴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고민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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