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산천어축제 회의적" 발언에 지역사회 반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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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장관 "산천어축제 회의적" 발언에 지역사회 반발 고조

    • 입력 2020.02.11 00:00
    • 수정 2020.02.12 07:41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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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종합상황실에서 진행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종합상황실에서 진행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화천산천어축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강원도 지역사회의 비판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강원도시군번영회연합회(이하 연합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국민과 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자격 없는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사태로 지역경제가 파탄일로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데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강원도 경제와 브랜드 가치를 높여온 화천산천어축제에 대해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 향연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정적 발언을 일삼았다"며 "조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역과 도민, 그리고 산천어축제에 참여하는 전 국민을 무시하는 막말로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설악산오색케이블카사업 부동의를 비롯해 강원도 관통 초고압 송전선로 설치, 가리왕산 원상복구 등 강원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발목을 잡는 편향적 환경정책을 주도하고 있다"며 "조 장관의 사과와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선 보이콧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사 항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정가도 목소리를 보탰다.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명래 장관은 해당 망언에 대해 당장 강원도민들께 석고대죄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말했다. 한국당 도당은 "화천 산천어축제는 변방으로 내몰린 지역주민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일궈낸 생존권 그 자체"라며 "가뜩이나 군부대 축소, 아프리카돼지열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상기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천지역 주민과 강원도민들에게 환경부장관이 돌팔매질을 하고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이은 월권 망언으로 강원도를 무시하는 환경부 장관의 잘못된 인식과 자세를 강력 규탄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향후 재발방지 약속과 강원도의 발목을 잡는 환경정책의 대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도 성명을 내고 조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정 전 경제부지사는 "안보와 환경 관련 규제에 신음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생존권을 도외시한 발언"이라며 장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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