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강원도내 중국 여행 줄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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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 폐렴 공포에 강원도내 중국 여행 줄취소

    • 입력 2020.01.28 17:12
    • 수정 2020.01.30 08:40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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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 이라고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도내에서도 여행객들의 중국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설 명절 특수 등을 기대했던 도내 관광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도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번째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 20일부터 중국 칭다오, 장가계를 비롯한 중국여행 전 상품에 대한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춘천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설 연휴 예약됐던 10~15건의 중국여행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며 "2월 예약 10여건도 취소행렬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비단 중국여행에만 그치지 않고 동남아 여행 상품에도 여파가 미치는 중이다. 또 다른 도내 여행사 관계자는 "이달 베트남 등 동남아 상품 예약도 절반 정도가 취소됐다"며 "현지 문제로 예약취소 등 돌발상황은 여행업계에서는 늘 있는 일이지만, 공포분위기 확산으로 현지 이외 여행상품에 피해가 오는 것은 큰 일"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여행업계는 2월 중국여행 관련 상품 전면 취소나 수수료 면제 정책 등을 구상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취소건이 많다. 이달말까지 취소 수수료는 모두 면제"라며 "2월 여행 취소에 따른 수수료 면제 정책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중국 정부가 주요 관광지를 통제하고 폐쇄함에 따라 관광 상품 일정 진행이 어려워 지난 25일부터 이달말까지는 중국 여행을 일괄 취소했다"며 "2월 여행 상품 역시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설 연휴 바이러스 추정 발원지인 우한에서 멀리 떨어진 허베이성 텐진으로 부부여행을 계획했던 김현희(40·강릉)씨도 1인당 10만원,총 20만원의 항공 수수료를 물고 여행계획을 취소했다. 김씨는 "우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고 호텔에만 머물면 큰 무리는 없었지만 기내에서 혹은 공항 보안 검색대, 면세점 등에서 바이러스 감염자와 마주치지 않을 확신이 없었다"며 "특히 춘절이라 대규모 중국 인구가 이동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은 우한페렴 여파로 양양~항저우, 양양~닝보 노선 운항을 잠정중단 하기로 28일 결정했다. 현재 양양공항은 중국 항공사 룽에어가 주 2회 양양과 중국 항저우, 닝보를 운항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 관련 중국노선 수수료 임시 면제 안내문.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발췌
    신종 바이러스 관련 중국노선 수수료 임시 면제 안내문.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발췌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이전에 발권한 중국 모든 노선의 항공권을 대상으로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다음달 29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이 해당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인천∼우한 노선의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고 여정 변경시 재발행 수수료를 1회 면제해줬으나 '우한 폐렴' 확산으로 승객의 불안이 커지자 환불 수수료 면제 구간과 대상 기간을 전면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24일 이전에 발권한 한국∼중국 노선이 포함된 여정(지난 24일∼3월31일 출발 기준)에 대해 환불 또는 여정 변경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한국∼중국 출발·도착이 포함된 이원구간 확약 고객, 한국∼중국 노선 이외 타 노선 확약 고객 중 타 항공사의 중국∼한국 노선 항공권 소지 고객 등도 해당된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역시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노선의 경우 이달과 다음달 출발편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부산∼칭다오, 인천∼닝보 등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정 중 오는 3월28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해서 항공권 환불 수수료와 항공권 여정 변경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중국 단체 방문이 예정됐던 강원 지역 리조트들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겼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중국 여행사와 협의해 단체 관광객 방문을 취소했으며,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중국인 대상 예약 및 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중국인 방문 비율이 줄어들어 영업상 손실이 크지는 않으나 심리적 불안으로 내국인 고객들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중국 교류방문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횡성군은 겨울 방학 중 국제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린하이시와의 중학생 교류 방문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중국 저장성 린하이시 동승진 중학교 방문단 15명은 29일부터 2월 3일까지 방문 교류차 횡성을 찾을 예정이었다. 횡성군은 지난 23일 린하이시 측에 방문을 연기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처럼 연말연시와 설 특수를 누리려 했던 여행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도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관광업계 전반을 받쳐주는 것은 중국, 일본, 동남아 여행이라고 봐야한다"며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 상품의 수익 감소가치명적이어서 한한령(限韓令) 해제 이후 중국 관광 상품 확대에 주력했는데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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