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통신회사의 민간 회선을 빌리지 않고, 직접 관리하는 전용 통신망을 구축한다.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통신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 예산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시는 16일 통신망 구축 공사 업체에 대한 입찰을 마무리하고 ‘초고속 자가통신망 구축공사’를 진행한다. 이번 공사는 춘천 남부권, 북부권 등 시 전역이 통신망을 까는 것으로 2026년까지 사업비 115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자가통신망용 네트워크 장비와 광케이블 등을 설치해 춘천 내 통신망을 기존 민간 임대 방식에서 자체망 사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 행정 기구 51개소와 CCTV, 대시민서비스망 등의 통신망 사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번 공사는 스마트도시 등 대민서비스 수요 증가와 통신환경 변화에 따른 통신 인프라 확보 목적에서 추진됐다. 또 연간 20억원에 달하는 민간 통신회선 임대료의 거듭된 인상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는 자가통신망 구축이 통신 체계 개선은 물론 경제적 효과까지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가 발표한 ‘춘천시 초고속 자가통신망 구축 기본조사 용역’에 따르면 자가통신망 전환 시 사업 시행 초반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30년쯤부터 흑자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약할 수 있는 예상 금액은 연 15억~20억원으로 추산된다.
서울, 부산, 인천 등 주요 지자체들은 이미 자가통신망을 갖추고 비용이 절감 효과를 홍보하고 있다. 서울시는 자가통신망으로 공공 와이파이 무료 제공, 인구 혼잡도, 대중교통 현황, 도로 소통상황 등 도시 전역 정보를 실시간 도시 데이터로 전송 중이며, 부산시도 데이터 기반 1인 가구 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들이 모두 자가통신망 도입을 완료하면 연간 100억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현재 개찰을 진행하고 업체를 정해 본격적인 사업 구축에 나서는 단계”라며 “자가통신망 구축으로 연간 수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예상되며 전문 운영인력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