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美 육아 유튜버, 카메라 뒤에선 자녀 때리고 물고문하며 ‘아동학대’
  • 스크롤 이동 상태바

    250만 美 육아 유튜버, 카메라 뒤에선 자녀 때리고 물고문하며 ‘아동학대’

    • 입력 2023.12.21 10:41
    • 기자명 박준용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랭크의 가족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프랭크의 가족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여섯 남매 육아 콘텐츠로 한때 250만 구독자를 모았던 해외 여성 유튜버가 재판에서 자녀를 학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영국 B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 ‘에이트패신저스(8passengers)’를 운영해온 여성 루비 프랭크(41)가 미국 유타주 세인트조지지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6건의 아동학대 혐의 중 4건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는 육아 정보와 조언을 공유하는 유튜버로, 2020년 한때 구독자 250만명, 조회수 10억뷰의 육아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유튜브 계정은 비활성화됐다.

    프랭크의 아동학대 사실은 지난 8월 30일 12세 아들이 이웃에게 “물과 음식을 달라”고 구조를 요청하며 밝혀졌다. 아이는 프랭크의 사업 파트너이자 공범인 조디 힐데브란트의 집에 갇혀 있다가 창문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이웃의 신고로 프랭크의 아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12세 아들은 굶주린 상태에 헐벗은 모습이었고, 10세 딸도 집에서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다. 아이들의 몸에는 테이프로 묶인 자국과 상처도 발견됐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프랭크는 수개월에 걸쳐 아이들에게 “사악하고 귀신에 들렸다”며 학대를 일삼았다. 프랭크는 신발을 신은 채 아들을 발로 차고, 물속에 머리를 집어넣거나 코와 입을 막아 숨을 못 쉬게 했다. 이외에도 여름철 딸에게 물도 주지 않고 밖에서 맨발로 달리거나 일하게 했다.

    학대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전자기기 접속을 차단해 외부와 소통을 단절시키는 등 범죄 사실을 숨겼다.

     

    프랭크(사진 오른쪽)와 공범 힐데브란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프랭크(사진 오른쪽)와 공범 힐데브란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프랭크는 사업 파트너인 조디 힐데프란트의 범죄 혐의를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에 기소된 6건의 혐의 중 4건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법정에서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깊은 후회와 슬픔을 안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인 힐데브란트도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고 프랭크에 대한 선고는 내년 2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프랭크의 미성년 자녀 4명은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그의 남편은 지난달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