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춘천 연장 시나리오⋯‘이용객 200만명’ 남춘천역에 멈출까
  • 스크롤 이동 상태바

    GTX-B 춘천 연장 시나리오⋯‘이용객 200만명’ 남춘천역에 멈출까

    ′대통령도 언급′ GTX-B 춘천 연장 가시화
    국토부 연구용역, 올 연말 발표 유력
    종점 춘천역 예상, 남춘천역 포함 여부 불투명
    국토부 ″최소 노선 추진″ 춘천시 ″경제성 조사 예정″

    • 입력 2023.11.29 00:02
    • 수정 2023.11.29 16:27
    • 기자명 최민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춘천 연장이 가시화되면서 ‘남춘천역 정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장안에 춘천이 포함될 경우 현재로선 춘천역 한 곳에만 정차하는 계획이 유력하지만, 이용객이 많은 남춘천역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춘천시는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수행 중인 GTX 연구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은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6~2035년) 수립을 위한 사전 절차로 이 용역안에 춘천 노선이 담길 경우 철도 건설 비용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용역 결과 발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지만, 연내 발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춘천 연장안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GTX-B 노선에 춘천을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GTX-A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한 현장 방문 자리에서 “(수도권에) 강원과 충청을 전부 묶어 30분 안에 출퇴근하고 전체로는 1시간 이내에 중부 이북 지역을 다닐 수 있게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GTX-A는 평택, B는 춘천, C는 천안·아산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엔 시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GTX-B 노선의 편익·비용비(B/C)가 1.12로 나오기도 했다. 통상 B/C가 1을 넘긴 투자사업은 경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GTX-B 노선의 춘천 연장 시 남춘천역의 정차역 포함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MS투데이 DB)
    GTX-B 노선의 춘천 연장 시 남춘천역의 정차역 포함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연장이 확정되면 관건은 정차역이 될 전망이다. 정차역이 많을수록 이용객의 접근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춘천 도심에서 운영 중인 기차역은 춘천역과 남춘천역으로 경춘선, ITX-청춘 등 춘천과 수도권을 오가는 열차 모두 이곳에 정차한다. 2028년 개통 예정인 동서고속화철도 노선에도 두개 역 모두 포함됐다.

    그러나 GTX-B가 연장될 경우 종점인 춘천역 정차는 확정적인 반면, 남춘천역 정차는 불투명하다. 노선이 춘천까지 연장돼도 남춘천역은 그대로 지나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남춘천역과 춘천역의 거리가 가깝고 한 지역에서 두개 역에 정차할 경우 GTX의 가장 큰 장점인 시간 단축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GTX 연장 시 춘천역에서 서울역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55분이다. 춘천시도 사전타당성 용역 당시 남춘천역을 제외하고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는 시간 단축을 위해 최소한의 역에만 정차해야 한다”며 “열차 속도 문제는 물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생길 수 있어 모든 역에 다 설 수는 없다”며 남춘천역 정차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용객이 많은 남춘천역의 위치적 장점과 경제성 등을 고려할 때 정차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토부가 지난해 GTX-B 노선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남양주 왕숙역’을 신설한 사례도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조사한 2023년(10월 기준) 역별 수송 인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경춘선을 통해 남춘천역을 이용한 승객은 119만9000명으로 춘천역(69만6000명)보다 50만명가량 많았다. ITX-청춘 이용객의 경우도 남춘천역이 87만5000명으로 춘천역보다 30만명이 더 많다. 남춘천역의 올해 총 이용객은 약 207만명으로 평내호평역(290만명)에 이어 경춘선에서 두 번째로 이용이 많은 역이다.

    지역의 한 철도 관계자는 “연장안에 포함되기 위한 사전 계획안과 실제 노선은 달라질 수 있다”며 “남춘천역 이용객을 생각하면 두 역에 모두 정차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는 연장안에 포함되는 게 우선이며 남춘천역 포함 여부는 추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춘천 연장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노선 문제를 거론하긴 이르다”면서도 “연장안이 확정될 경우 남춘천역 정차가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추가로 계산할 예정이다. 사전타당성 조사를 한 차례 해 본 만큼 추가 조사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7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