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내서 아르바이트를 두 개 하고 있는데, 월세 내고 생활비 쓰면 빠듯해요.”
춘천 효자동 인근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생 김현민(24)씨는 부쩍 오른 월세와 생활비에 걱정이 크다. 수업을 마친 평일과 주말을 이용해 아르바이트 두 탕을 뛰며 월 70만원을 벌고 있지만, 급격히 오른 물가를 감당하긴 어렵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월세와 전기요금 등 주거비로만 40~50만원이 나가 식비를 최대한 아끼고 있다. 개강 후 지출이 많아져 어쩔 수 없이 부모님으로부터 최소한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학기가 시작된 춘천지역 대학가에 고물가가 덮치면서 대학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식비와 공공요금은 물론 월세마저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본지가 춘천지역 대학가 주변 공인중개사무소와 부동산 플랫폼 직방 자료를 종합한 결과 춘천 대학가 원룸 월세 가격은 평균 34만원에서 38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만원정도 올랐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도 월세 인상과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오기도 했다.
월세가 오르는 이유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원룸 수요가 늘어난 데다 다세대주택 전세 기피가 확산한 탓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른 지역에서 온 직장인들이 비교적 저렴한 대학가 원룸을 찾으면서 월세 가격 상승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 춘천시지회장은 “대학가 근처 원룸 가격이 관리비를 포함해 지난해보다 5~10%정도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워낙 수요가 많아져 방이 부족한 상황인 데다 학기를 맞아 진행한 리모델링 비용 등도 월세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가가 밥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대학생의 가벼운 주머니를 헤아려 주던 인근 식당들은 고물가에 치솟은 재룟값을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 가격을 올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원자치도내 자장면 평균 가격은 6722원으로 지난해(5722원)보다 17.2% 뛰었다. 비빔밥(17.6%)과 김치찌개 백반(10.2%), 김밥(10.1%) 가격도 급등했다.
얼마 전 찌개류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한 대학가 주변 분식집 주인은 “손님이 대부분 학생이라 2년 넘게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식재룟값이 너무 뛰어 반찬 가짓수까지 줄였지만, 그마저도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ad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그저 남탓이나 하고 일본 미국만 쳐다보고.자유는 그렇거 외치는데 자유가 한없다. 경제적자유,심리적자유. 다 불안해 무슨일이 냘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