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만 붙이면 다 팔린다⋯음료에 생리대까지 ‘제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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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만 붙이면 다 팔린다⋯음료에 생리대까지 ‘제로 열풍’

    건강 중시 소비 성향 맞춤 전략
    탄산·이온·에너지음료 등 다각화
    설탕 제품과 유사한 맛 구현해
    구강청결제·여성용품도 제로 인기

    • 입력 2023.09.01 00:01
    • 수정 2023.09.04 11:39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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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식음료를 넘어 생활용품까지 제로를 내세운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가에 ‘제로 열풍’이 불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로 슈거, 제로 화학 첨가물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영역은 음료 시장이다. 제로 슈거 음료를 앞세운 탄산음료부터 커피, 이온, 에너지 음료까지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설탕이 들어간 제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한 맛을 구현해내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제로 음료에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 등 설탕 200~600배의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가 들어간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분위기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탄산음료 가운데 제로 제품 비중도 2021년 22.5%에서 2022년 32.0%, 올해 41.3%까지 급증했다.

     

    최근 제로 슈거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춘천 한 마트에서 제로 슈가 탄산음료가 진열돼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최근 제로 슈거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춘천 한 마트에 제로 슈가 탄산음료가 진열돼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건강’과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가 소비자에게 먹혀들면서 제로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공식품 뿐만 아니라 일반 카페도 만들어 판매하는 과일 에이드 등에 제로 사이다를 넣는 등 제로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춘천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정모씨는 “건강을 생각해 탄산음료를 먹지 않고 있는데, 햄버거처럼 탄산음료와 어울리는 음식을 먹을 때는 제로 음료를 선택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일반 식당에 가도 제로 음료를 들여놓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 시작된 제로 열풍은 생활용품 시장까지 옮겨붙고 있다. 식품에서 제로를 대체 당 등을 통한 건강한 단맛으로 해석했다면, 생활용품은 화학 첨가물 등을 덜어낸 안심·저자극 제품이라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일상에서 위생 관리를 돕는 구강청결제와 여성용품이 대표적이다. 제로 구강철경제는 특유의 매운 자극감을 싫어하는 소비자를 고려해 자극이 강한 알코올을 아예 뺀 상품이다. 일회용 여성 위생용품도 민감한 신체 부위에 밀착해 사용하는 만큼 합성 소재가 제로인 유기농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로를 내세우고 있는 제품 수요가 워낙 많아지다보니 원래도 잘 팔렸던 제품을 따로 제로 라입업으로 출시할 계획은 없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나올 정도”라며 “제로라는 키워드가 잘 먹히니 식품 말고도 다양한 산업군에서 제로를 이용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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