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사냥, 에너지 절약 위해 '반바지' 입는 공직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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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 사냥, 에너지 절약 위해 '반바지' 입는 공직사회

    정선군 공무원노조 반바지 착용
    인사혁신처 복장 간소화 공문
    청사 에너지 절약 자구책 마련
    노 타이 차림은 전국적 자리 잡아

    • 입력 2023.07.03 14:20
    • 수정 2023.07.04 11:21
    • 기자명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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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불볕더위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공직사회의 에너지 절약 실천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도지역본부 정선군지부는 이날부터 여름철 집중될 전력난 대비와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해 ‘반바지’ 착용에 나섰다.

    다음 달 말까지 시행하는 반바지 착용과 같은 여름 간편 복장 캠페인은 에너지 소비 절감과 직원 업무능률향상·근무환경 개선 등이 목적이다.

     

    3일 여름철 간편 복장 캠페인 하는 정선군 공무원노조. (사진=정선군)
    3일 여름철 간편 복장 캠페인 하는 정선군 공무원노조. (사진=정선군)

    제주도의회도 여름철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 본 회의 등에 참석하는 의원들과 공무원 복장을 간소화할 방침이다.

    의원·공무원은 품위와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인 의복 착용과 넥타이 안 맨 차림(No Tie)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전기요금 인상과 폭염에 따른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는 도 산하 공공기관 유휴 부지 전체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방침이다. 전라남도는 출근길 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루 1kWh 줄이기’와 ‘에너지캐시백’ 가입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하루 1kWh 줄이기’는 에어컨 온도 1도 높이기, 안 쓰는 조명 끄기, 안 쓰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등을 실천하면 손쉽게 달성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은 모든 중앙행정기관에 ‘하절기 공무원 복장 간소화 지침’ 관련 협조공문을 보냈다. 모든 공무원이 동참할 수 있도록 간부급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해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다수 민간 기업들이 여름철을 맞아 반바지까지 허용하는 등 직원들의 복장을 완전히 자율화했지만, 공직사회만 지나치게 엄격한 복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사처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공무원 복장 간소화 지침’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상의는 노타이 정장, 콤비, 니트, 남방, 옷깃이 달린 셔츠가 권장된다. 하의는 정장 바지, 면바지 등이 허용된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에선 몇 년 전부터 여름철에만 반바지 착용을 시범적으로 시행 중이다. 단 중앙부처에선 단 한 차례도 시범 적용되지 않았다.

    현재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냉방 설비를 가동하더라도 특별한 예외 사항이 없으면 28도 이하로 낮출 수 없다.

    유선명 공무원노조 정선군지부장은 "간부공무원과 전 직원의 자발적인 동참을 위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수용 기자 ys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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