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안정세 여파로 경유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춘천에서도 주유소 절반 이상의 경유 가격이 1300원대로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기준 춘천에서 판매되는 경유의 평균 가격은 1ℓ당 1405원이었다. 2100원까지 올랐던 전년 동월 대비 700원가량 하락했다.
1300원대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춘천지역 주유소 77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43곳에서 경유를 1ℓ당 1300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이미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평균 경유 가격은 이달 11일 2년 만에 1400원 선이 무너진 데 이어 16일 기준 1ℓ당 1391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국제유가 급등과 에너지 위기 가속화로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6월엔 2100원을 웃도는 등 한때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고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계속되며 경유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휘발유 가격 역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춘천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1569원이었다. 올해 3월 이후 약 석 달 만인 이달 초 1600원대가 깨지는 등 가격이 점차 떨어졌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는 올 8월 이후 기름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유류세 인하 조치로 휘발유 유류세율은 25%, 경유는 37%씩 각각 인하 중이다. 경유 유류세는 1ℓ당 369원으로, 유류세 인하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581원)보다 212원 저렴하다.
당초 유류세 인하 조치는 2021년 11월 한시적인 조치로 시작된 후 네 차례 연장됐다. 올해 4월 말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국제유가 상승 여건 등을 고려한 정부는 8월까지 넉 달을 더 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었고 국내 유류비도 하락 분위기인 만큼 8월 이후 유류세 인하 조치 추가 연장 가능성은 작게 점쳐진다.
춘천의 한 주유소 점주는 “지금처럼 계속 떨어지다가도 국제유가가 갑자기 오르면 가격은 금방 변할 수 있다”며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8월까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