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향사랑기부금 누적 10억원 돌파⋯“지역 격차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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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고향사랑기부금 누적 10억원 돌파⋯“지역 격차는 문제”

    강원도 3월 기준 전국 시·도 3위
    도내모금액 철원·삼척·홍천 등 순
    지역 격차 커⋯답례품 인기몰이
    “각종 제도 개선하고 홍보 나서야”

    • 입력 2023.05.06 00:01
    • 수정 2023.05.07 00:04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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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말 기준 강원도 본청과 도내 18개 시군의 누적 고향사랑기부금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MS투데이 DB)
    지난 3월 말 기준 강원도 본청과 도내 18개 시군의 누적 고향사랑기부금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MS투데이 DB)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넉 달이 지난 가운데 강원도 본청과 18개 시군의 누적 총기부금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도내 지역별로 고향사랑기부금 격차가 커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S투데이가 더불어민주당 양경숙(비례)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고향사랑기부제 현황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강원도 본청과 18개 시군 누적 기부금은 10억6431만원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3번째로 많은 수치다.

    강원도보다 기부금이 더 많이 모인 지자체는 경북(21억여원)과 전북(12억여원)이다. 최하위인 세종(2600여만원), 울산(3900여만원)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번 집계는 전국 243개 지자체(광역 17개·기초 226개) 가운데 공개하지 않은 107개 지자체를 제외하고 산출됐다.

    도내로 보면 철원군(8900여만원), 삼척시(7600여만원), 홍천군(7500여만원) 등 순으로 모금액이 많았다. 반면 양양군(1800여만원)과 인제군(2700여만원)은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춘천은 이 통계(3월 말 기준)에서 5500여만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춘천 출신 CEO들이 잇따라 고향사랑기부제 개인 연간 최대액인 500만원을 기부하면서 누적액 1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고향사랑기부제 통합 정보시스템 '고향사랑e음'. 최근 고향사랑기부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갈무리)
    고향사랑기부제 통합 정보시스템 '고향사랑e음'. 최근 고향사랑기부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갈무리)

    양 의원은 지역별로 고향사랑기부금 ‘빈부격차’가 나타나는 이유로 답례품을 꼽았다.

    전북 임실군(3억1000여만원)은 치즈, 순창군(2억7000여만원)은 장류, 예천군(2억3000여만원)은 캠핑장 할인권 등을 답례품으로 내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역별 격차가 큰 만큼 기부금 차이가 지역 재정·발전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답례품 개발과 홍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춘천시도 최근 닭갈비 외 감자빵과 지역 술 등 특색있는 답례품을 선정했다.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법인의 기부를 허용하고, 기부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도 기부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구감소 지역에 대한 기부금에는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 민간 플랫폼을 제한하고 있어 기부는 고향사랑기부제 통합정보시스템인 고향사랑e음에서만 가능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는 일원화된 시스템으로 지역 특성이 반영될 수 없고 지정 기부가 불가능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본은 고향사랑기부제 격인 고향 납세제의 민간 플랫폼이 40여개에 달한다. 각 지자체가 고향사랑e음을 구축하는 비용을 나눠 부담했음에도 정당한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양 의원은 “국가 균형 발전은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라며 “고향사랑기부제가 개선점들을 충실히 반영해 국가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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