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심에 안전 무시한 LPG가스통 무방비 노출⋯‘안전의식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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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도심에 안전 무시한 LPG가스통 무방비 노출⋯‘안전의식 어디에’

    춘천 도심 곳곳 LPG가스통 외부 노출⋯근처 흡연도
    현행법상 화기와 거리두고 100kg이상은 보관함 둬야
    시 “시장 등 연말연시 특별점검 시행 중”

    • 입력 2024.02.08 00:05
    • 수정 2024.02.08 10:17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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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 운교동 일대 상가밀집지역 외부에 노출된 LP가스통 근처 담뱃갑이 버려져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춘천시 운교동 일대 상가밀집지역 외부에 노출된 LP가스통 근처 담뱃갑이 버려져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춘천지역 도심 곳곳에 안전규정을 무시한 LP가스통들이 무방비로 노출돼있어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춘천시 후평동 일대 상가 식당 뒤편에는 LP가스통이 안전가림막이나 보관함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가스통 쪽으로는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었고, 가스통 사이 인도로 이어지는 좁은 틈새로 행인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녔다. 자칫 잘못하면 차량에 부딪혀 가스가 누출되거나 폭발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한 모습이었다.

    심지어 가스통 바로 옆에서 상가 이용객들이 흡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근처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보면, 이곳이 공공연하게 흡연장소로 이용된다는 것도 짐작된다. 또 LP가스통 바로 옆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있어 외부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고온에 노출될 위험도 커보였다.

    설을 앞두고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전통시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전, 호떡, 김 등을 파는 노점상에는 LP가스통 바로 옆에 버너와 열판을 두고 길거리 음식을 만드는가 하면, 고정돼 있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길이 좁아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부딪히기도 했다. 시장을 찾은 춘천시민 A씨는 “가스통 옆에 불이 붙을까 봐 아찔하다”며 “적어도 사람들 다니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춘천의 한 전통시장 화기 근처에 놓인 LP가스통. (사진=오현경 기자)
    춘천의 한 전통시장 화기 근처에 놓인 LP가스통. (사진=오현경 기자)

    이처럼 상인들이 LP가스통 보관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이유는 현행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서 명시하는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법에 따르면 100kg 이상 LP가스통에 대해서만 ‘옥외에 설치된 용기 보관실 안에 설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시장이나 상가단지 등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100kg 이하의 가스통에 대한 자세한 규정은 ‘KGS Code 가스기술기준정보시스템’에 나와있는데 1톤 미만의 가스통은 화기와의 우회거리를 2m이상 띄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기준 거리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내화성 벽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춘천지역 상가와 시장 등에 노출된 가스통들은 이 같은 규정에 맞지 않게 방치돼 있었다. 직사광선과 눈, 빗물에 노출되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는 기준도 마찬가지였다.

    춘천시 재난안전담당관실 관계자는 “평창 가스 사고 이후 관내 가스시설 안전점검을 마쳤으며 연말연시 특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에서 가스 안전 관련 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즉시 시정조치 후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내 가스 누출 관련 신고는 2020년 1008건, 2021년 1046건, 2022년 148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강원 평창의 한 LPG가스 충전소에서도 가스폭발 사고가 나 2명이 전신 화상을 입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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