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강원 한랭 질환자 “전국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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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겨울 강원 한랭 질환자 “전국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인구 10만명 당 질환자 수 2.8명으로 전국 1위
    강원 한랭 질환자 전국 최고…3년 연속 40명↑
    독거노인, 한랭 질환 대한 사각지대 예방 시급

    • 입력 2025.03.16 00:07
    • 기자명 윤수용 기자
    전국 한랭질환자 발생 분포. 그래픽=질병관리청
    전국 한랭질환자 발생 분포. 그래픽=질병관리청

    지난겨울 강원지역 한랭 질환자 발생 빈도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질병관리청은 한랭 질환 피해 발생 현황 감시를 위해 실시한 ‘2024-2025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강원권역은 인구 10만명 당 한랭 질환자가 2.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1.5명 △충북 1.4명 △전북 1.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겨울 발생한 강원 한랭 질환자는 총 43명이다. 이는 경기(6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강원지역별로는 원주 9명, 속초 6명, 춘천 5명 등의 순이었다. 2021~2022년 28명이었던 강원 한랭 질환자는 3년 연속 40명대를 웃돌았다.

    지난 1월 8일 오전 8시 26분쯤 원주시 태장동 한 편의점 앞에서 A(82)씨가 저체온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원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담당 행정복지센터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생활반응을 확인하는 나 홀로 노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프=질병관리청
    그래프=질병관리청

    전국적으로 이번 겨울철(2024년 12월 1일~2025년 2월 28일)에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 질환자는 총 334명이다.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년(한랭 질환자 400명·사망 12명)과 비교해 환자는 16.5%, 사망자의 경우 33.0% 각각 감소한 수치다.

    한랭 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2017-2018절기(631명 발생)’는 가장 긴 한파 일수(11.8일)와 가장 낮은 최저기온(-5.5℃)을 기록한 절기다. 그동안 한랭 질환자 발생은 한파 일수, 최저기온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의 한랭 질환 발생 추이는 기상변화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한랭 질환 감시 결과의 증상 발생 추이를 보면, 한랭 질환자의 주 증상은 저체온증(80.2%, 268명)으로 집계됐다. 추정 사망자 8명의 경우도 사인이 주로 저체온증(87.5%, 7명)을 보였다.

     

    저체온증(CG). 그래픽=연합뉴스
    저체온증(CG). 그래픽=연합뉴스

    한랭 질환 발생은 남성(69.8%, 233명)이 여성(30.2%, 101명)보다 약 2.3배 많았다. 연령대로는 65세 이상(54.8%, 183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30.8%(103명)의 환자 발생과 75.0%(6명)의 추정 사망을 기록했다. 고령층일수록 한랭 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발생 위치는 실외 발생(74.0%, 247명)이 실내 발생(26.0%, 87명)보다 약 2.9배 높았다.

    발생 장소는 △길가(25.4%, 85명) △집(18.3%, 61명) △주거지 주변(14.1%, 47명) 등의 순이었다.

    가장 많은 한랭 질환자 발생 연령층인 65세 이상(183명)의 주요 증상 발생 장소는 길가(27.9%, 51명)가 가장 많아 노년층의 일상생활 속 한랭 질환 예방이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발생시간은 오전 6~9시(20.1%, 67명)에 집중, 밤사이 낮아진 온도가 한랭 질환의 영향이 될 수 있어 오전 시간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감시 결과 한랭 질환자와 사망자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함에 따라 매년 겨울철 노인의 일상생활 속 한랭 질환 예방이 중요하다”며 “한파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는 보온에 신경 써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전신성), 동상·동창(국소성)이 대표적 질환이다.

    윤수용 기자 ys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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