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도광산 이어 군함도까지 한국 요구 외면”

서경덕 교수 “대일 외교 전략 바꿔야” SNS 주장

2025-02-03     윤수용 기자
유람선에서 군함도를 바라보는 관광객들. 사진=서경덕 교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을 포함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 조치 과정에서 한국 측 요청을 계속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군함도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만든 산업유산정보센터, 즉 군함도 전시관을 군함도에서 1000㎞ 떨어진 도쿄에 세울 때부터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후미진 곳에 있는 군함도 전시관은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고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며 “이는 일본 정부가 이 시설에 대해 뭔가 떳떳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내부 전시물 사진·영상은 절대 찍을 수 없는데, 이는 전시물이 외부로 유출돼 왜곡된 상황이 널리 알려질까 두려운 마음에 행한 조치라고 판단된다”며 “조선인 강제 동원 등 피해자들이 군함도에서 겪었던 참혹한 역사적 사실을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9년 동안 일본에 속아 왔다”며 “이젠 대일 외교 전략을 바꿔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공개한 후속 조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산업유산정보센터에 한국인 강제 동원 피해자 증언 전시, 강제 노역 전체 역사 설명 등 등재 당시 했던 약속을 대부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수용 기자 ysy@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