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세상 속 낭만적인 동화마을로 떠나는 겨울 여행

2024-11-30     박지영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마지막 가볼 만한 추천 여행지 5곳을 공개했다. 이번 장소의 테마는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겨울 속 동화마을'이다.

한 해의 마지막을 낭만과 특별한 경험으로 꾸며줄 5곳의 여행지는 △피노키오와다빈치(경기 가평) △하이원추추파크(강원 삼척) △대동하늘공원(대전 동구) △분천산타마을(경북 봉화) △유럽마을 엥겔베르그(전북 정읍)이다. 

지방자치단체 누리집과 관광안내소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이나 개방 시간·관람 방법 등 세부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동화 속 순수함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떠나보자.  

 

높이 10.8m에 달하는 대형 피노키오 조형물. (사진=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

내 안의 순수와 낭만을 마주하는 곳,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
경기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619-1

피노키오를 테마로 한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지난 2021년 개관한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테마파크다. 경기도 청평호 인근 3만3000㎡ 너른 부지에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옮겨와 이탈리아의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의 주요 테마는 '피노키오'와 '다빈치'다.  '피노키오의 모험'을 쓴 작가 카를로 콜로디를 기리는 콜로디재단과 정식 제휴를 맺어 피노키오를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을 상설 진행하고,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티브로 한 아카이브와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또 12월이면 '피노키오&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진행해 겨우내 테마파크 전체가 반짝반짝 빛난다. 통합요금으로 자매 마을인 쁘띠프랑스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국내 유일 스위치백트레인을 운영하는 철도 테마 리조트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 (사진=하이원추추파크)

스위스라 착각할 만큼 이국적인 풍경, 하이원추추파크
강원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 하이원추추파크

삼척 하이원추추파크는 철도테마 리조트로,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트레인과 옛 영동선 철길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산악형 레일바이크, 독채형 리조트 시설을 두루 갖춰 동화 같은 기차마을 여행지로 꼽힌다. 스위치백트레인은 1963년 첫 개통 이후 2012년 6월 솔안터널이 완공되면서 50년의 역사로 마감해야 했지만, 하이원추추파크에서 스위치백 구간을 보존하려 다시 경적을 울렸다. 증기기관차와 같은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는 클래식하게 꾸며 볼거리를 더했고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힘차게 달린다. 경사가 가파른 산기슭을 갈지자(之)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오르는 이색적인 기차여행과 함께 중간에 흥전삭도마을에 내려 맛보는 뜨근한 잔치국수도 겨울 낭만을 더한다. 하이원추추파크는 영월, 정선, 태백, 삼척 폐광지역의 점을 하나의 선으로 이어 만든 운탄고도 7길 코스이기도 하다. 미디어아트로 빛을 품게 된 갱도는 ‘기억을 품은 길’에서 시작해 ‘빛을 찾는 길’로 나오며 탄광의 역사와 미래를 되짚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낭만적인 노을 명소로 알려진 대전 대동하늘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낭만이 흐르는 노을 명소, 대동하늘공원
대전 동구 동대전로110번길 182

대동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길에는 수십 년 전 오밀조밀 서로 벽을 기대 지은 대동 하늘마을이 있다. 6.25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이 대전에 이르러 집을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동네를 이루었다. 곳곳에 그려진 벽화 덕에 마을 분위기는 포근하고 아기자기하다. 풍차 반대편 방향으로 오르면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연애바위를 볼 수 있다. 노을 명소로 소문난 대동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계단 끝에는 노란색 별 모양 조형물과 함께 색색의 수많은 바람개비가 반겨준다. 공원의 상징과 같은 풍차가 돌아가는 동산에 서서 바라보는 노을도 놓쳐선 안 되는 풍경이다. 

 

백두대간 자연 속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분천산타마을. (사진=분천산타마을)

날마다 크리스마스, 기차 타고 떠나는 분천산타마을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길 49 분천역 (분천2리) 일원

경북 봉화군 분천 산타마을은 365일이 날마다 크리스마스다. 느릿느릿 기차를 타고 분천역에 내리면 겹겹이 둘러선 산을 배경으로 빨간 지붕의 아담한 역사가 서 있다. 역사 앞 광장은 계절에 아랑곳없이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빨간 코와 뿔이 달린 네 마리의 루돌프와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도 볼 수 있다. 썰매에 올라타면 산타 할아버지 옆자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광장 주변에는 갖가지 포토존이 줄을 잇는다. 익살스러운 산타, 알록달록한 기차 등을 배경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다 보면 잊고 살았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내년 크리스마스에 배달되는 엽서를 쓰는 산타우체국과 루돌프 열차를 체험할 수 있다.  

 

앤티크 소품과 가구로 꾸며져 유럽 저택을 방불케 하는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사진=유럽마을 엥겔베르그)

정읍인가? 유럽인가?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전북 정읍시 충정로 503 (공평동)326

유럽마을 엥겔베르그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문화 전반을 아우르고 있어 마치 유럽에 온 듯하다. 카페와 베이커리, 라운지, 뮤지엄 등을 갖추고 있는데 앤티크 소품과 가구가 유럽 저택을 방불케 하는 유로마켓 베이커리 카페가 여행자들이 제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애프터눈티를 예약하면 한층 전체가 앤티크 가구와 소품으로 가득한 앤티크 라운지도 둘러볼 수 있다. 또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 다기를 감상하며 동서양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오리엔탈 티롤 차 박물관도 유럽 안의 동양처럼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