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몰린 수능⋯의대 가려면 276점 이상 돼야
최상위권 N수생 증가에 의대 등 진학 셈법 더욱 복잡 서울·경인권 의대 285점, 강원 등 비수도권 의대 276점 합격선 고3 수험생, 남은 기간 논술 등 대학별 수시 전형 집중해야
의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 원점수가 276점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되고 다음달 6일 수능성적 통지되면서 본격적인 대학 입시 일정이 시작된다. 올해는 의대 증원으로 의대 입학의 기회가 넓어졌다. 하지만 수능시험 응시생이 지난해보다 1만8082명 많은 52만2670명으로 늘어 수능을 통한 의대 진학은 더 어려워졌다.
특히 반수생, 재수생, N수생 등으로 불리는 졸업생 응시자가 16만1784명으로 2004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의대를 목표로 도전하는 수험생이라 최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초 의대 증원 여파에 따른 변별력 확보를 위해 올해 수능시험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이란 예측은 빗나갔다.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번 수능시험은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고 비교적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국어와 수학 등 주요과목이 쉽게 출제되면서 의대 합격 여부를 가늠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변별력이 낮아진 국어와 영어영역은 1등급 혹은 만점을 받아도 의대 입학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당락의 중요한 변수는 까다로운 문항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수학과 탐구영역이 될 전망이다.
수능 최저학력 등급을 충족하는 학생들도 많아져 수시와 정시 모두 치열한 눈치 경쟁이 예상된다.
입시 전문기관인 종로학원은 의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300점 만점에 276점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원점수 기준 합격 예상 점수를 추정한 결과 서울대 의예과는 국어·수학·탐구 영역 원점수를 합산(300점)한 기준 합격선이 294점으로 예측됐다. 연세대 의대 292점, 성균관대 의대 291점, 고려대 의대 290점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2점씩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강원지역 의대 등 비수도권 의대는 지난해보다 3점 오른 276점이 합격선으로 예상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수시와 정시 모두 중복 합격에 따른 추가 합격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합격을 위한 셈법은 복잡해졌지만 수시 전형에 상향 지원한 고3 학생들은 논술, 구술면접 등 수시 대학별 고사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