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강원도정 2년⋯빚 상환은 목표치 ‘미달’

24일 기자간담회서 2년간 성과 밝혀 취임 초기 약속 4대 개혁 과정 설명 공무원 2명 증원·빚 1500억원 상환 도내 체감물가 잡기 위한 총력전 선언

2024-06-25     진광찬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지난 2년간 빚을 갚기 위해 긴축재정에 나섰지만, 목표치의 25%인 1500억원을 상환하는 데 그쳤다. 2년 연속 대규모 세수펑크가 지방 재정에도 영향을 준 탓이다.

김진태 지사는 24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간 강원도정 변화에 대한 성과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취임 초 김 지사는 △공무원 정원 유지 △빚 60% 청산 △각종 규제 개혁 △소통 강화 등 4대 개혁을 약속한 바 있다.

우선 공무원 정원은 첫 조직개편 당시 2583명에서 2년 간 2명이 늘었다. 늘어난 자리는 강원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신설된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자리와 당초 부지사급으로 추진했던 2급 글로벌본부장이다. 김 지사는 “당시 정원으로 충분하다 생각했고, 부서별로 인원 증성 요청이 많았지만, 인원을 잘 활용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임기 4년간 빚 60%를 갚겠다는 약속과 관련해서 김 지사는 “2년 동안 1500억원을 갚았다. 빚이 1조원이었으니까 계산상 3000만원을 갚아야 하는데 절반밖에 못 갚았다”며 “임기 초반 3500억원의 빚을 갚았지만, 소위 세수 펑크로 인해 부득이하게 2000억원을 내부 기금에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기 중 외부에서 차입한 지방채 발행은 0건이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4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또 규제 개혁에 대해서는 22년만에 규제를 풀어낸 석탄 경석 사례를 소개했다. 김 지사는 “‘석탄 경석은 폐기물로 보지 아니한다’라는 열다섯 글자를 얻어내기 위해 22년이 걸렸다”며 “행정안전부·환경부 장관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소통을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정례 기자간담회를 총 83번 개최한 점과 시군 순회 간담회를 소개했다. 그는 “이날 70번째를 맞이하는 기자간담회, 언론브리핑 13번으로 총 83번 언론과 소통했다”며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취임 초 18개 시군 간담회를 열고 도민 설명회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내 물가가 전국 평균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체감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도에 따르면 도내 물가 상승률은 2022년 7월 최고치인 7.6%를 기록한 후 점차 하락해 3%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취임했을 때 제일 높았던 도내 물가가 전국 평균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인다”며 “아직 물가가 확실히 잡혔다는 것이 아니라 전국 평균보다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농·축산물가, 외식물가를 비롯해 바가지요금 같은 관광분야 물가도 잡기 위해 물가안정 관리체계를 조직적으로 하겠다”며 “임기 하반기에 들어서는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oc.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