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예술로 물들이다⋯오감을 깨우는 '아르로드’

2024-06-22     한승미 기자·박지영 기자
 

미술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아트페어가 춘천에서 열려 화제다. 

‘2024 춘천아트페어 아르로드’ 개막식이 21일 춘천 아르케이프에서 베일을 벗었다. 한국미술협회 춘천지부가 주최하고 MS홀딩스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지역성을 강조하면서도 중앙에서도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아트페어는 여러 갤러리나 작가가 참여해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다. 기존의 아트페어는 정형화된 공간에서 열려 작가나 작품 콜렉터를 중심으로 열려왔다. 반면 춘천아트페어는 개최 장소부터 장르까지 기존의 행사들과 차별화돼 눈길을 끌었다. 지역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지역성을 강조하고 전시 공간과 작품 소장의 문턱은 대폭 낮췄다. 

 

‘2024 춘천아트페어 아르로드’가 21일 춘천 아르케이프에서 개막해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박지영 기자)

올해로 2회를 맞은 춘천아트페어는 행사 장소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꿨다. 딱딱한 분위기의 전시장이 아니라 카페와 갤러리를 겸한 공간이라 누구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으며 야외 공간에서는 작품을 보며 무료(선착순)로 제공되는 맥주도 마실 수 있다. 

작품을 소장하는 방법도 다양화했다. 작품 수집가를 위한 고가의 작품부터 10만~20만원대로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에디션 작품까지 다양하다. 또 1만원대부터 저렴한 가격에 아트상품을 구입할 기회도 마련했다. 참여작가와 지역 기업, 소상공인이 협업해 제작한 컬래버 제품들도 한정 판매된다. '독도토너'로 유명한 라운드랩의 토너와 로션, 시카 패드를 비롯해 막걸리, 비누 등에 예술가의 손길이 닿았다. 

세계적인 거장부터 미술 작품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작가까지 인기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점도 인기 요소다. 행사 시작 전부터 "어떤 작품이 전시되는지 궁금하다"며 지역 상생 플랫폼 '우동착'을 통한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우동착은 이번 행사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으로 MS홀딩스가 지원한다. 개막 당일 원화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았고 사전 오픈 기간 우동착에서 에디션 작품도 판매됐다. 

 

‘2024 춘천아트페어 아르로드’는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 등이 협업한 독특한 행사로 치러진다. (사진=박지영 기자)

개막식에는 김동섭 MS투데이 편집인, 이영학 서린컴퍼니 대표, 신정엽 신디자인랩건축사사무소 대표, 신성렬 춘천시의원, 유환석 한국시사만화가협회장, 박종서 춘천예총 회장, 박명옥 춘천민족미술인협회장, 인플루언서 기우쌤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역 미술작가와 소상공인이 미술이라는 구심점 하나로 마음을 모아 만든 예술장터가 일상에 지친 시민에게 위로를 불어넣는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신성열 시의원은 "미술작품을 넘어 춘천이라는 도시까지 마음껏 구입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김윤선 지부장은 "기존의 행사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아트페어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수준 높은 다양한 작품을 보는 행복과 기꺼이 작품을 구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 춘천아트페어 아르로드’는 25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승미·박지영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