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vs 술’ 뭐가 몸에 더 해로울까?

[친절한 의사] 술과 담배의 유해성

2024-02-21     한재영 국장·이정욱 기자

건강한 몸을 위한 동네 의사의 똑똑한 건강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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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의사' 내과 전문의 전창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담배와 술의 유해성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Q. 담배 vs 술 뭐가 더 해로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담배가 술보다 몸에 더 해롭습니다. 담배는 몸에 좋은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담배 연기에는 60여 종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을 유발하며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술 또한 몸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담배와 같이 1군 발암 물질로 담배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유해하며 우울증과 치매를 유발하는 등 신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Q. 담배 태우면 방광염도 걸린다?
많은 분이 담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연기와 체내 흡수되는 니코틴이 호흡기와 구강을 해롭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배가 식도나 위, 대장까지도 암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담배의 구성 물질 중 하나인 니코틴이 체내에 흡수되면 전신에 퍼질 수 있어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췌장이나 방광, 요도, 자궁경부암까지 담배로 인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암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담배는 온몸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만큼 건강을 위해 금연하는 걸 권고합니다.

Q. 비흡연자가 암에 걸리는 이유?
담배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들도 힘들게 합니다. 비흡연자가 담배에 노출되면 암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담배는 어린이들이 자다가 갑자기 숨지게 되는 ‘영유아돌연사증후군’을 발생시킬 수 있어, 집에 어린이가 있다면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저희 병원의 한 환자는 자식들이 담배를 끊을 때까지 손주를 보여주지 않겠다 해 금연을 했다고 합니다. 나와 가족을 위해 반드시 담배를 끊길 권합니다.

Q. 술 마시면 뇌세포 파괴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경화나 간암을 더불어 췌장염이나 당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 몸은 알코올 분해를 위해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뇌로 가는 영양소나 혈액순환이 줄어들어 뇌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몸에서 술이 분해될 때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뇌세포와 뇌신경을 손상시킵니다. 장기간 지속하는 음주는 간의 손상뿐만 아니라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손이 떨리거나 기억이 없는 분들은 이미 뇌 신경이 많이 손상됐을 수 있어 즉시 금주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길 권합니다.

Q. 와인이 심장병에 좋다는데?
프랑스인과 미국인 모두 술과 고기를 즐겨 합니다. 하지만 와인을 마시는 프랑스인이 미국인 보다 심장병 발병 확률이 낮아, 과거 와인이 심장병에 좋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는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는 ‘적정 음주량’을 ‘0’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건강에 해롭다는 뜻입니다. 주종이나 도수에 상관없이 건강을 위해 금주하길 권합니다.

Q. 효과적인 금주, 금연 방법은?
대부분의 음주와 흡연은 습관과 스트레스에서 기인합니다. 금주와 금연을 결심했다면, 먼저 스트레스 발생 요인과 습관을 제거하는 게 좋습니다. 또 술과 담배를 대체할 운동 등 대책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과 금주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가족도 주변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