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 불붙는다⋯춘천 등 11곳 ‘군침’
춘천시, 8일 유치 제안서 제출 원주·강릉·철원·양주·동두천 등 경쟁 경쟁 지역 너도나도 ′접근성′ 강조 육동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춘천시가 뛰어든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에 강원에서만 강릉, 원주, 철원 등 다수의 지자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부지선정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접수한다. 모든 요소가 춘천이 최적지임을 가리키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는 공모 마지막 날인 8일 유치제안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 대한체육회 건립추진단을 방문한 시는 지난달 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면담도 마쳤다.
이번 공모는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시작됐다. 왕릉 원형 복원 계획에 따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의 철거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종 대회와 훈련을 위한 새 국제 빙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새로 마련하는 국제스케이트장은 국가대표 등 전문 체육 선수가 훈련하는 시설이자 생활 체육 시설을 겸하게 될 전망이다.
시는 현재 2차 심사 과정에 대비하고 있다. 춘천 빙상의 역사성과 적합성, 지원 의지, 유치 열망 등을 피력할 방침이다. 지난달부터 △결의문 및 릴레이 응원 △스케이트 동아리 △시민 사진전 △서명운동 △토크콘서트 △도내 겨울 축제장 게릴라 홍보 등 각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춘천이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할 경우 부지는 송암동 137번지 일원이 될 예정이다. 시는 약 6만㎡ 규모의 해당 부지가 100% 시유지라 신속한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과거 각종 빙상 대회를 개최해 역사적 상징성도 가졌다.
유치전은 전국 여러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면서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는 모두 11곳이다. 경기에선 양주, 동두천이, 강원특별자치도에선 철원, 강릉, 원주도 뛰어들었다.
특히 강릉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지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을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내세워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당장 시설 사용이 가능해 2000억원에 달하는 건립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위치상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강원자치도 관광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릉 경기장은 수도권으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져 국제스케이트장의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가 스케이트장의 위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입장을 피력한 만큼 유치전의 최대 관건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될 전망이다.
경기 양주시와 동두천시는 유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도전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경기장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철원군의 경우 군부대 연병장으로 사용하던 유휴시설 활용과 수도권과의 1시간 내 접근성, 지역균형발전, 소외된 접경지역에 대한 배려 등을 제시했다.
원주시도 수도권과 근접한 교통중심지로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3개의 KTX역, 3개 고속도로와 원주공항 등 교통망이 발달 돼 있고 2028년 여주-원주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완전한 수도권으로 편입돼 훈련과 학습을 병행해야 하는 선수들의 훈련장 접근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강릉, 평창과 연계한 동계스포츠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3월까지 이들 지자체가 제출한 유치제안서를 심사한 후 현지답사와 2차 심사에 나설 예정이다. 최종 부지는 이르면 4월쯤 결정되며 발표는 올 상반기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오랜 기간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며 자신하고 있다. 육동한 시장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대한체육회를 찾은 지 1년이 지났다”며 “시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